죽순
등록일2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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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은 어머니인 뿌리를 두고
어떻게 대숲을 떠나올수 있엇을까
땅속 깊이 뿌리를 뻗던 어머니의 바람대로
인내의 마디마디를 높여
나라를 구하는죽창은 되지 못하고
왜 이 봄날에 어머니을 떠나
가늘게 쪼개지고 데쳐지고 초무침이 되어
배고픈 나의 저녁 식탁을 찾아온걸일까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는 일이
어머니의 가장 큰 슬픔인 줄 모르고
어머니보다 먼저 떠나는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불효인 줄모르고
나같은 죄많은 인간에게 무엇을 헌신 공양하고자 하는걸까
나는 행복할 때 매달리고
불행할 때 불행에서 멀리 도망쳐
아직 인간이 되지 못하는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죽순을 먹으며
댓잎을 스치는 바람소리를 듣는다
멀리 대꽃이 피어나는 소리를 듣는다.. 애드님일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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