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여 나와 가자오
등록일0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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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향 따스한 뜰에 꽃이랑 과일 심어두고
강섶 풀밭에 오리도 기르면서
오로지 너한한 폭 그림같이 살지요.
원두막 달이 오면 노래도 불러보고
벌레우는 밤은 추억도 되새기며
외롬이 싸주는 정에 담뿍 취해 보자오.
찔레꽃 흰 언덕에 벌꿀이 익을때랑
저무는 백양숲에 노을이 담길때랑
벗이야 오시든 말든 흰술 빗어 두자오.
넓은 하늘 아래 목숨은 푸른 것이오
가슴에 이끼를 가꾸긴 죄가 진하지 않소
사랑이 해처럼 맑은곳 임이여 나와 가자오.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만나는 사람 마다 등이라도 치는 지고
뉘 집을 들어 서면 반겨 아니 맞으리
바람 없는 밤에 꽃 그늘에 달이 오면
술 익는 초당 마다 정이 더욱 익으려니
나그네 저무는 날에도 마음아니 바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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