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게시판

박꽃 피던 내 고향

등록일03-07-03 조회수89 댓글0
초롱한 별빛이 초가 자붕을 덮을 때면
내고향 밤 하늘엔 은하의 강이 흐르고
모깃불 오르는 돗자리엔 박꽃 웃음이 하얗게 피어난다.

이슥한 반이면 순이네 댓돌위엔
고무신 두 켤레가 속삭이며 이슬을 맞고 있었다.

서늘 바람에 잎은 시들고
영근 박이 윤이나는 씨를 드러내고 있을때
막 꽃진 애박처럼 솜털 보송 보송한 순이는
흥부네 박 같은 씨를 안고 수줍은 눈빛으로 인사를 했다.

내 고향 박꽃은 다시 피는데
지붕은 썩은 쇠가 주저 앉고
빈 순이네 집 댓돌에는 잡초가 지켜앉아 모가지가 길었구나.



61.255.146.236 현우: 멋진 시골을 연상합니다 그런멋진 마음의 고향을 가진 님은 그래서 행복한것입니다  [07/03-23:51]
211.207.46.44 이쁜이: [댓글] 열심히 달겠습니다. 박꽃..본 기억이 아련하네요  [07/03-23:57]
211.104.99.181 눈송이: 박꽃이 별빛처럼 피어나던 초가지붕을 언제 보았는지 까마득합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시골의 아름다운 풍경이 마음을 포근하게 하는군요.
박꽃은 다시 피어도 잡초만 무성한 모가지만 길어진 기다림,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합니다.^^  [07/04-01:56]
218.147.51.129 왕건: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홍안은 어디두고 백골만 남았나니... 잔잡아 권할리 없으니 그를 슬허하노라.. 백호 임제라는 작자가 황진이의 무덤가에서 읊었다는 시조로 이 시조한수를 읊은 죄로 관직삭탈을 당했다는데.... 이 왕건이가 황진이님한테 한번 읊어보기로소니 별일이야 있겠소..  ㅎㅎㅎ  내 어릴적 초가지붕위에 보름달 만큼 커다란 박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는데!!  [07/04-08:56]
211.47.115.160 황진이: 흑~흑~왕건님..이 황진이를 무덤안으로 들어가 누우란 말씀이시옵니까?ㅎㅎㅎ시조 잘 읽었습니다^^*  [07/04-12:1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주소 : 전라남도 담양군 금성면 외추리 381. 매곡길8

Copyright © 퀘렌시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