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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산꾼의 치악산 산행기(1)

등록일03-07-02 조회수89 댓글0

산행에 대한 걱정과 가벼운 흥분에 설레다 서서히 빠져든 잠속을 뚫고 머리맡 전화기가
시끄럽게 울음을 토한다.
손을 뻗어 집어든 전화기 너머 술취한 한 여인의 음성이 들려온다..
사업상 힘든일 때문에 이제껏 술을 마셔서 내일 약속한 산행에 동참못할것 같다는 일행
중 한명의 전화...

"그래....알았어~~."
가라앉은 섹시한 목소리로 답한 후 비몽사몽간에 받은 전화를 끈고 시계를 본다..
2시 46분..흐이구~~@#$%^%^&*.....

다시금 잠을 청해보지만 쉽지가 않다..
이럴땐 상상속으로 들어가는게 최고다..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되어 역전골을 날리는 것도 좋고.....
무적의 용사가 되어 누군가 말한 "악의 축"을 몰아내는 비밀결사의 대장도 좋다...
물론 더할 나위없이 선호하는 것은 투명인간이다....
이쁜 여자 탈렌트 목욕하는 장면도 어려움없이 볼 수 있지 않는가? ㅋㅋㅋㅋㅋ...

혹, 나의 이 비법을 써야할 불면증이 있는 이쁜 아줌마가 계시다면 상상의 대상으로
나와의 데이트를 꿈꾸는 것으로 특허료를 대신하고자 한다....

창가로 스며드는 햇빛이 눈부셔 놀라 잠을깨곤 시계를 보니 5시 30분....  
잠시 눈감고 결전을 앞둔 용사의 결의를 다지곤 힘차게 이불을 젖어 제낀 후 욕실로
향했다..
대충 눈꼽떼고 샤워줄기에 온몸을 맡기다..면도기를 집어들곤 잠시 주저하게 됨은
얼마전 수락산을 오를때...... 흘러내린 땀방울이 면도자욱 위로 스며들어 따갑던
기억이 새롭기 때문이리라..

거금을 들여 새로 산 산뜻한 등산복을 착용한 후
배낭을 꺼내 지난밤 얼려논 물통을 넣고 쵸코렛과 고추몇개를 넣으니 준비끝....
(요 대목에서 굶고 산행하냐고 의심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내겐 구세주처럼 믿는
재주님이 있기에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됨을 미리 말씀드린다..)

힘차게 시동을 걸고 첫 약속지 교문사거리에서 우리의 산행대장 자두님과 처음 뵙는
"구름에 달 가듯이"님...(이하 선배님으로 호칭함)을 픽업하고 차례로 진주님과 재주님
까지......이제 드뎌 치악산을 향해 출발이다...

호법인테체인지를 접어들 무렵 걸려온 비사랑님의 전화에 여주휴계소 도킹을 약속하고
힘차게 악셀을 밟는다.....

반갑게 인사한 비사랑님의 복장이 심상치 않다...
멋진 등산복에 랜드로바???????.........회심의 미소가 지어진다...
지난번 초행길 내모습이 저랫으니...드뎌 오늘 초보산꾼의 꼴찌탈출 기회가 될려나?

그렇지 않아도 자신없는 산행에 고참 선배님들 민폐끼칠가 걱정이었는데....ㅎㅎ

새말 인터체인지를 나와 치악산을 향해 접어들었건만 아무래도 이상하다...
자주나오던 안내팻말에 치악산이 빠져있다...
고향동네라 큰소리 쳤던 것이 부끄럽지만 어쩌랴....
길가에 차를 세우고 물으니 그 차 또한 초행길..

잠시의 헤멤끝에 치악의 자락을 잡고 주차장에 도착 파킹 후 짐을 푼다....

나의 꼴찌를 면케해줄 비사랑님부터 돌아보는데?....으악~~~~아까의 신발은 운전용
이었으니........또다시 뒤에서 민폐끼치며 혼자 헉헉댈 내모습이 크로징된다.

잠시 마음을 다잡는 사이 재주님의 호통이 다가온다..
"배낭열어~~~"" 자신의 배낭속에 가득가져온 짐을 무자비하게 내 배낭으로 쑤셔넣는다.
그나마 가볍게 준비한 배낭이 위안이었는데...마음속으로 죽었다 복창이 절로 나온다.

늘어나는 등산객과 관광객으로 인해 주차장이 점점 아래로 내려와 입구까지 한참인데
장마전야의 습기까지 더해져 매표소에 채 닫기도 전에 온몸은 땀으로 접어든다..

온갖 상념이 다 든다...
또래만 있다면 중간쯤 가다 계곡물 발담그고 한잔하다 오자고 투정부리련만
첨뵙는 분들과 연배이신 선배님의 가벼운 발걸음을 보니 도저히 그럴 상황도 아니다.
또 여길 오자구 주장한것도 나이니 불만을 토로할 여지도 없고,,,

아뭏튼 이런저런 궁리속에 드디어 치악의 자락을 잡고 산길을 접어드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나 "하늘"이의 2번째 산행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는 순간이다.

(2편에 계속..)


61.255.146.236 현우: 게시판에 불편을 들여서 죄송합니다 항상건필하십시요  [07/02-22:22]
211.104.99.181 눈송이: ㅎㅎㅎ하늘님 글재주 늘었네요.
그동안 어디다 연습햇수?
산행기 다음편 기대합니다.
여기서 이렇게 보게 되니 무척 반갑구요.
그너므 오겹살 은제나 먹어볼까나?
어디서 재미보고 계시우?ㅎㅎㅎㅎㅎ  [07/03-03:11]
210.183.224.51 하늘: 송이님 혀누님 농장으로 오겹살 사가지고 갈까요?,,연락주세요,,ㅎㅎㅎ 언제든  [07/03-07:33]
211.104.99.230 눈송이: 아고...걍 영등포로 갈께요...ㅎㅎㅎ  [07/0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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