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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애인

등록일03-07-29 조회수86 댓글0


                    춘원 이광수          
님에게는 아까운 것이 없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를(자비) 배웠노라.

님께 보이자고 애써
깨끗이 단장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를(계율을 지킴) 배웠노라.

님이 주시는 것이라면
때림이나 꾸지람이나 기쁘게 받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을(인내) 배웠노라.

자나깨나 쉴 사이 없이
님을 그리워하고 님 곁으로만 도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정진을(노력) 배웠노라.

천하 하고많은 사람 중에 오직
님만을 사모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선정을(집중) 배웠노라.

내가 님의 품에 안길 때에
기쁨도 슬픔도 님과 나와의 존재도 잊을 때에
거기서 나는 반야를(지혜) 배웠노라.

아 - 이제 알았노라
님은 이 몸에 바라밀을 가르치려고
짐짓 애인의 몸을 나투신 부처님이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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