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는 좋아졌지만...
우리나라도 참 살기가 좋아졌는 모양이다.
언제부터 모두가 자가용 족이 되었고
보릿고개라는 단어가 귓속에 맴도는데
정작 일자리는 남아 도는데 실업자는 늘어난다.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일은 누구나 기피하게 되고
깨끗하고 쉽고 안전한 직업만 구하려고 하니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빌빌거리고 있는 고학력
젊은이들이 많다.
직업관과 생활페턴이 예전과 많이도 변했다.
우리의 전통적인 끈끈한 유대와 훈훈한 정이 서구화
물결 속에 모두 씻겨가고 개인주의, 이기주의 만이
팽배한 사회로 변해 버렸다.
보릿고개를 경험한 층은 그래도 낫다. 배고프면
라면을 사먹으면 되는데.. 왜 굶느냐고 반문하는
작금의 새싹들이 문제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단순한 동물적인 감각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어려워도
인내로써 참고 힘들어도 팔을 걷어 붙이고 도전하는
불굴의 정신이 부족하다. 허대는 멀쩡하고 등치는
못 먹고 지게지던 우리세대 보다 훨씬 좋다.
한마디로 깡다구가 없다. 이것은 내가 근무하는
환경에서 내가 관찰한 일부분에 불과한 것을 갖고
전체를 매도하는 과오를 범하고 있는지 모른지만
그러나 내가 보는 견지에서는 그렇게 느끼고 그렇게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내가 구시대의 꼬리타분한 꼴통이라서 그렇게 느껴
지는지는 모르겠으나 걷다가 보면 나귀를 타고싶고
나귀를 타고가면 종을 앞세워 가고싶고.. 편안하면
더욱더 편해지고 싶은 것이 인간의 심리다.
5일 근무하고 이틀 쉬는 좋은 세상에서 살아 간다
인간답게 행복을 추구하면서 여유를 갖고 살기를
누구나 바란다.
개가 배부르면 도둑을 지키지 않고 소가 살지면
힘을 쓰지 못한다.군인에게 훈련을 시키지 않고 편안히
앉혀 놓으면 잡생각만 하고 사기가 땅에 떨어지고
기강이 문란해진다.
일을 해야만 밥이 입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근로의 댓가가 월급이라는 것을 느껴야 한다.
빈둥 빈둥 거려도 쌍말로 한 대가리 하고 새빠지게 해도
한 대가리 하는데 뭐 때문에 열심히 일 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쌀한톨에 들어있는 농부의 정성을 모르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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