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의 가을이 깊어갈때(상)
힘겹게 올라 야호~~한번하곤 내려오는 등산을 무엇때문에 하냐고...
마치 나와는 상관없던 산행길이..우연찮은 수락산행을 기회로 내게 다가선지 어언 5개월....
이제는 일요일이 반갑게 기다려지기만 하는데..
2개월여전부터 계획되온 오대산 산행길...
일년에 한번있는 처갓집 모임마져 막내사위란 신분도 망각한채 혼날것 각오하고 마음을 강원도로 굳힌다.
산행지로 출발하는 토요일 아침햇살이 너무도 반갑게 푸르다.
지루하게 퇴근시간을 기다리며 이리저리 웹서핑중,,,예림님의 전화가 울린다.
어떻게든 동참을 하고자 하는 예림님 마음이 다가옴에 이리저리 차편을 알아보던중 마침 동서울터미널 막차가 20:05분,,,,
전일 친구모임에 가던길에 예매해논 표를 받으러 오는 길이다..
막 회사를 나설때 낯익은 승용차가 보여 다가가니...작은별님이시다..
구름님과의 접선을 위해 일찍 나오셨다한다.
차표를 건네며 예림님과 저녁에 만날것을 약속하고 서둘러 퇴근을 하던중,,,구름님과도 조우,,,
먼저 출발하시라 인사를 건네곤 집에와 장비를 챙기고 나가려할 즈음 사고뭉치님이 벌써 도착했단다.
집앞 엘지백화점 앞에서 뭉치님을 태우고 은별님의 병원으로 향하는데....도무지 방향감각이 안선다..
찾기를 포기하고 가까운 전철역(올림픽공원)에서 만나기로 통화를 끝낼즈음,,,구름대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울리니....벌써 문막휴계소를 지나고 있단다.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나타난 은별님을 태우고 드디어 서하남 IC로 접어들때 비로서 낯선곳으로의 여정에 들뜬 마음이 날아갈것 같다.
어느덧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고속도로변으로 까맣게 드리운 산그림자가 너무도 멋진 풍광을 자아내기 시작하고 소녀처럼 재잘대는 은별님의 수다도 흥겹기만한데...
넓게 직선화한 고속도로가 시간의 단축을 주었지만 예전처럼 꾸불꾸불한 산길이 아니어서 그랫는지 조금은 마음에 서운함이 드는건 나만의 생각이 아닐런지...
앞차에 꼬리를 달고 달리길 두어시간....고도가 높아지며 귀가 멍해오기 시작한다.
중간중간 연락을 취했던 등나무님과 횡성휴계소에서 조우하고 나란히 진부로 향했다.
얼마가 지나 진부IC를 빠져나왔고 작은별님께 위치를 알린 후 10여분 달리니 방아다리 약수터란 팻말이 보인다.
마중나온 작은별님을 따라 산길을 달리길 10여분, 멀리 불빛이 가깝게 올 무렵 시야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한채의 러브하우스...
반갑게 선행팀과 인사하고 숙소에 들어가니, 벽난로를 태우는 모닥불 온기가 내안에 훈훈함을 전해준다.
책가방님의 고기굽는 솜씨가 예사수준이 아니다.
40여년을 손에 물 묻히길 거부해온 양반집 가문 후손의 눈에는 분명 그것은 경이로운 광겸임에 틀림없었다.
직접 재배했다는 무공해 상추에 잘익은 고기한점올리고 건배를 외칠때 목을 타고 들어가는 소주는 분명 그것은 달디 단 꿀물이었다.
멋진 산사람과의 만남이었기에 이리도 가을밤이 훈훈한가?
내면 깊숙히 전해오는 우리의 정이 강원도 산골을 덥혀가고, 이제는 새까맣게 타버린 하늘에 별만이 노래한다.
분명 오대산 깊은 산속에서 시작됏을 작은 냇가의 좔좔거리는 선율에 맞춰, 모닥불 피워논 조그만 정원에 둘러서서 "저별은 나의별 저별은 너의 별~~"을 흥얼거리기 시작하니.........신선놀음이 따로 있을리 없다.
3.3키로에 달하는 진내터널을 지났다는 예림님의 소식에 얼마 후 작은별님과 책가방님이 마중을 가고...
빨갛게 타오르는 모닥불 주위에 몸을 덥히고 있을때 개선장군 마냥 환하게 웃으며 내리는 예림님과 따뜻한 포옹을 한다.
이어진 술자리에서 다시한번 건배를 외치고 내일을 위해 잠자리로 향했다...(가방님 혹..저 코고는것 땜에 잠 못주무신거 아닌가요?)
이렇게 오대산 기슭 가을 밤은 새벽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하편에 계속......... 오대산신선골 계류(우측)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