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의 얼굴
등록일0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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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반짝이는 가을나무에 기대 있노라면
낙엽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빗소리와도 같습니다.
감았던 눈을 떠서 그를 보면
나뭇잎이 날리는 것이 안화(眼花)가 날리는 듯 어지럽습니다.
그러나 꽃인들 어떻고 잎인들 또 어떻겠습니까.
떨어지는 잎사귀 하나하나 마다 동무들이 올라타고 있는것을요.
부러지지 않은 백묵 하나를 구한 날이면
동네의 성긴 시멘트벽을 온통 낙서 투성이로 만들어 놓았던 시절
그 즈음에 그렸던 좋아 하던 동무의 얼굴이
잎이 되어 꽃처럼 흩날리는 것은
맑디 맑은 햇살아래 가을이 깊어가는 탓일 테지요.
*안화:눈이 어지러워 꽃이 날리는 것처럼 보이는것을 일컫는 말 *여성시대 11월 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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