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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판관 왕건

등록일03-11-30 조회수83 댓글0

왕건이가 고을 사또로 부임한 적이 있었다.
한 때는 명판관 포청천보다도 더 판결을 잘 한다고
평판이 자자했는데 그도 나이가 들고 노망끼가 드니
보통사람과 별반 차이가 없더라고 고려사에는 전한다

청년 장년 늙은이 셋이서 함께 길을 가다가 어느 촌 민가에
유숙하게 되었는데, 해괴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주인집 여편네가 얼굴이 반반하고 얼굴에는 홍조가 가시지
않고 살짝 웃을 때 나타나는 보조개는 뭇 사내의 간장을
녹아내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로 일색이었다.(이렇게 이쁘다고
표기하지 않으면 다음 이야기가 재미 없지!! 암 없고 말고!!)  

그날 저녁 셋중에 한 사람이 삵굉이같이 어둠을 틈타 주인집
여편네가 잠을 자는데 덮쳐서 토끼같이 간음하는데 주인이 깨어나
잡으려는 순간 쥐새이같이 도망쳐 버린 것이다.

밖에서 들어온 흔적도 없고 틀림없이 문간방에서 자고있는
셋중에 한 사람이라고 심증은 가나 물증이 없는터라 어쩔 수없이
고을 사또인 왕건이 한테 범인을 찾아 줄 것을 고발해 왔다.

왕건이도 어떻게 문초하여 실토 하도록 하나? 궁리 궁리 해봐도
마땅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밤잠도 못 이루고 뒤척이고 있는데
옆에 교태를 부리며 어떻게 한밤 즐겁게 자나? 궁리하던 첩이
왕건에게 무슨 걱정이 있냐고 묻길래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니
"그것쯤 뭐가 그렇게 어려울 게 있겠소..내일 주인집 여편네를
불러 이렇게 물으시오..그 일을 할 때 송곳 끝과 같더냐? 혹은
쇠망치와 같더냐? 그것도 아니면 삶은 가지와 같더냐? 하고
물으시면 될게 아닙니까?" 첩이 이렇게 이야기를 했지만 왕건이
그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데..

첩이 또 읊조린다 "만약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으면 이는 분명
청년의 짓이요,쇠망치로 쾅쾅 치는 것 같으면 이는 장년의 짓이요
삶은 가지를 들어미는 것과 같으면 이는 반드시 노인일 것입니다"

첩의 이야기를 들은 왕건이... 손바닥으로 물팎을 탁! 치면서..
얼굴에 가득한 수심은 순식간에 밝은 빛으로 변하고 첩이 귀여워
삽시간에 조용하던 청사가 쇠망치 두들기는 소리로  밤메아리가 되어
퍼지더라..

다음날 사또인 왕건이가 첩이 아르켜준 대로 고발을 한 여편네에게
물었더니 쇠망치를 두들기는 것과 비슷하다고 대답하여 장년을 불러
문초를 하니 모든 사실을 자복하였다.

이러한 소문이 듕국에 까지 이르러 포청천의 이름이 무색해 졌고
중국의 천자도 사건이 터지면 칙사를 보내 왕건에게 듕국 제일의
판관으로 모시려 했으나 굳이 사양했다는 내용이 고려왕조실록에
고스란히 남아있다(또 믿는 사람 있을라? 허허허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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