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쩍새 우는 사연
옛날에 정말로 못돼먹은 시어미가 살았는가 봐.. 며느리와 함께 살았는데 며느리에게 밥을 주지 않으려고 솥은 조그마한 것을 사서 매일 밥을 해봐야 며느리가 먹을 것이 없도록 밥을 지어서는 자기 혼자서 홀딱 먹어치우고 며느리를 굶겼는데.. 안 먹고 살 장사가 있나! 그러다가 며느리는 굶어서 죽어버렸고 그 원혼이 새가 되어 날아와 살던 집 대추나무에 앉아 솥이 적어서 죽었다고 시어미를 원망하면서 솥적~ 솥적~ 하면서 울었다는데.. 여기서 각설하고..
예전에 남자들이 저녁에 모이면 퇴청마루에 앉아 풍류를 즐기거나 노름을 한다거나 쌔1끼(새를 넣으니 욕이라고 글쓰기 거절됨ㅎㅎ) 꼬기를 하였고 여자들이 모이면 시어미 흉보거나 자기 신세타령을 하거나 신랑 거시기 자랑을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고 한다. (절대로 고전에 나오지 않고 왕거이 머리에서 제멋대로 나옴)
어느날 이웃 여자 셋이 저녁을 먹고 청마루에 앉아 밝은 보름달을 구경하면서 쉬고 있는데 적막을 깨고 산속 깊은 곳에서 소쩍새 소리가 애절하게 들려왔다. 그 소리를 조용히 듣고 있던 한 여자가 짧은 한숨을 내쉬면서 “저 놈의 새는 어째서 내 가슴이 작은 것을 알고 젖작~ 젖작~ 카면서 나의 마음을 아프게 만드노?” 라고 말하자 또 한 여자가 땅이 꺼져라 한숨을 길게 쉬면서 하는 말이 “ 아이고! 우리 서방 거시기가 작은 걸 어떻게 알아서 저 놈의 새는 ~~카면서 울어 재끼노?” 카자.. 마지막 여자가 한마디 걸치는데 “포시라분(호강스러운) 소리 하지 덜덜덜 마러어!! 젖이 있어봐야 물릴 서방도 없고 예쁜 단지 갖고 있어봐야 담을 장도 없는 내 신세 보다는 서방 있는 당신들은 내가 듣기에는 호강에 받혀 호박 깨지는 소리를 하는구나!!” 카면서 눈물 콧물을 치맛자락으로 닦았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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