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깽이가 될 뻔한 거거시기(웃자고!)
원래 부인이 부지런하면 남편이 게으르게 되고 남편이 부지런하면 마누라는 엉덩이만 커지기 마련이다. 허구한 날 앉아서 놀고 먹으니 엉덩이 평수만 넓어진다. 먹고 낮잠자고 편안하게 지내다가 보니 생각이 동물적인 본능에 집착하게 되고 힘들게 일하고 저녁에 돌아온 남편에게 바랄걸 바라야지.. 절구통 갖다 대고 절구를 찍으라니.. 아무리 남편이 힘 좋은 천하장사 출신이라도 하루이틀도 아니고 1년이면 366일 변함없이 저녁에는 절구통을 끌어안으라니.. 화무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운다는 말이 무색하다가 급기야 코피를 줄줄 쏟다가 절명하게 되니 보통 한 마을에 홀애비는 얼마되지 않고 과부만 많은 이유중의 하나다.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야 쓰것다
옛날도 아주 오랜 옛날 지지리도 못난 머슴아가 불알은 찼다고 결혼을 하여 예쁘디 예쁜 아내를 얻었는데.. 매일 빈둥 빈둥거리면서 하는 일이라고는 코털 뽑고 마누라 엉덩이나 주무리고 공짜 술이라면 천리를 멀다 않고 남들이 눈치를 주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따라붙으니..남들이 말하기를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남정네 망신을 저 놈이 시킨다고 말했으니 이름하야 왕건이라는 작자다.
아내가 짜놓은 삼베를 5일마다 서는 시장에 내다 팔아서 끼니를 연명했는데 쌀 몇 홉을 사고는 남는 돈은 주막에 가서 술로 탕진하는지라 살림살이가 말이 아니었다. 아내는 밤잠도 설치면서 베틀에서 열심히 삼베를 짰지만 정작 베 한 필을 짜 놓아도 걱정이 앞선다. 시장에 삼베 한 필을 울러 메고 나가는 서방이라는 작자가 또 술로 탕진할까 걱정이 되어 장 전날이 되면 마음이 심란하고 걱정만 앞섰다. 매번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 싶어서 아내는 서방에게 다짐을 받기로 마음먹고 “당신이 또다시 장에 가서 삼베를 판 돈을 술로 탕진한다면 이년은 집 앞 느티나무에 목을 메어 자결할 테니 그리 아시오! “ 마누라의 독기어린 말에 이번에는 절대로 술을 마시지 않겠노라..돈을 마누라에게 갖다 줄 것이라 마음속으로 다짐다짐을 하였다.
그러나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말이 하루아침에 생긴 말이 아니었다. 삼베 한 필을 30냥에 팔아서 허출한 배를 부여잡고 허기라도 면할 겸 매번 들리던 주막에 들어서니 요염한 주막집 아줌마가 꼬리를 흔들면서 눈 웃음으로 맞이하는지라 그래도 아내와 한 약속과 아내가 한 말이 귀를 맴도는지라 술을 달라는 소리가 목구멍에서 맴돌고 나오지 못했다. 해장국을 시켰는데 숟가락으로 국물 한 모금을 목구멍으로 넘기니 주막집 막걸리냄새가 목젖을 짓누르고 콧구멍은 말코같이 벌렁거리는데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의지는 욕망의 노예가 되고 말았다. 초생달 눈썹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눈웃음으로 유혹하는 주모.. 눈치코치하나로 물장수 삼십년의 캐리어가 .. 한 남정네의 쥐꼬리만한 의지를 가차없이 무너뜨리고 말았다.
고주망태가 되어 일어서니 술값이 삼십냥이란다. 술장사를 오랫동안 하면 손님의 주머니에 얼마가 들었는지 까지 휑하니 꿰뚫는지? 삼베 한 필을 삼십냥 받았다는 것을 본 듯이 술값도 삼십냥이란다. 술을 마실 때는 좋았는데 막상 술값이 삼십냥이라는 주모의 말에 술이 확 깨듯 정신이 번쩍 들었지만 벌써 깨어진 바가지요 쏟아진 물이로다. 돈을 주모에게 다 주고 빈손으로 돌아가면 집에 기다리던 마누라가 집 앞 느티나무에 목을 멜 것은 자명한 이치고.. 이런 저런 사유를 대면서 주모에게 다음 장날까지는 틀림없이 외상을 갚겠노라고 약속을 하고 주막을 나오다가 주막집 나지막한 처마에 머리가 부딪히면서 뒤로 엉덩방아를 찍었는데..갑자기 머리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가 떠 올랐다. 옳커니 흐흐흐흐....
주막집 통시간에 들러서 허리춤을 내리고 가불대기를 풀어서 거시기를 묶고 엉덩이 뒷쪽으로 힘껏 당겨서 허리끈에 동여 메었다. 그렇게 하고 보니 거시기가 사타구니 사이에 숨어서 앞에서는 전혀 보이지가 않았다.
그렇게 하여 집에 당도하니.. 벌써 해가 서산에 기우는데 삼베를 팔아도 열댓번 팔고도 남음직한 시간인데 서방인지 남방인지는 나타나지 않아 삽작거리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허우적 허우적 어슬렁 어슬렁 비틀렁 비틀렁 저 먼치에서 서방인지 남방인지 흑싸리 쭉뎅인지가 오는지라.. 오늘 만큼은 그냥 말갛게 맨정신으로 오리라 믿었던 마누라.. 서방의 면상을 보니 고주망태된 상이라.. 그렇게 까지 애원했건만 또 술을 마시고 돈을 탕진했다고 생각하니 이제는 죽을 수 밖에 없다고 체념을 하려는 찰라.. 서방이 돈 삼십냥을 내 놓는 것이 아닌가!!
틀림없이 술은 마셨는데 돈을 갖고 왔으니 무슨 사연이 있는 듯 자초지정을 물었더니 이놈의 서방이라는 작자가 말하기를.. 술을 안 마실려고 안 마실려고 했는데 주막의 주모가 외상줄테니 마셔라 마셔라 꼬셔갖고 마셨는데..술값 30냥에 주막의 주모한테 거시기를 외상값 대신에 잡혀놓고 왔다나? 마누라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앙탈을 부리는데.. 확인을 시켜줄 겸 허리춤을 내리니 서방의 거시기는 간데온데없고 솔만 시커멓게 나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보자 마누라 당황한 목소리로 "고년 감히 거시기가 누구 것인데 탐한단 말인가!" 다짜고짜 마누라가 삼십냥을 쥐어주면서 방금 거시기를 전당잡히고 왔으니 빨리 가서 돈을 주고 물러오라고 재촉을 하는지라..
다시 주막에 들러서 주모에게 외상을 갚고 공술까지 얻어 먹고는 나오는 걸음에 또 통시간(화장실)에 들러 뒤로 묶어 놓았던 거시기를 풀고 나와 부엌에 들어가서 부엌아궁이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솥 밑바닥에 붙은 검정을 손가락에 묻혀 거시기에 문질러 까맣게 만들어 집으로 휑하니 달려왔다.
혹시나 하고 상기되어 발을 동동 굴리고 있는 마누라 앞에 허리춤을 내리고 거시기를 찾아 왔다고 확인을 시키고.. 주막집 주모가 거시기를 부지깽이로 사용해서 이렇게 까맣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니 마누라가 눈시울을 붉히면서 앞치마로 살살 거시기를 닦으면서 조금만 늦었으면 다 태워 버릴 번 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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