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
등록일12-07-07
조회수138
댓글0
심지를 조금 내려야겠다
내가 밝힐 수 있는 만큼의 빛이 있는데
심지만 뽑아 올려 등잔불 더 밝히려하다
그을름만 내는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잠깐 더 태우며 빛을 낸들 무엇하랴
욕심으로 타는 연기에
눈 제대로 뜰 수 없는데
결국은 심지만 못 쓰게 되고 마는데
들기름 콩기름 더 많이 넣지 않아서
방안 하나 겨우 비추고 있는게 아니다
내 등잔이 이 정도 담으면
넉넉하기 때문이다
넘치면 나를 태우고 소나무 등잔대 쓰러트리고
창호지와 문설주 불사르기 때문이다
욕심부리지 않으면 은은히 밝은 내 마음의 등잔이여
분에 넘치지 않으면 법구경 한 권 거뜬히 읽을 수 있는
마음의 빛이여.
時 도종환
들새 소리와 풀내음으로 맞이 하는 비...잠시 쉬는.. 7월 고은날에..... 후愛올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