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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

등록일04-08-31 조회수96 댓글0

가방에 옷 몇 가지를 챙기고 간단한 소지품을 넣어 집을 나섰다.
인터넷으로 예매한 기차표로  부산행 새마을 호에 몸을 실었다.
뚜렷한 목적지도 없이 나는 무턱대고 혼자 내 삶의 터전을 벗어나 떠나 보는 것이었다.

벗어난다는거 , 몇겹을 싸고 있던 나의 삶을, 나의 일상의 터널을 뜷고, 철저한 나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알 수 없는 미로의 여행을 감행했다.

짙은 녹음로 우거져 있는 산과들...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자연의 모습들은 언제 그렇게 시간속에 제 모습을 잃지 않고 변화를
거듭해주니 그저 신비롭고, 심하게 굽이 치던 마음도 차분하게 가라 않는다.
어느새 , 내 눈엔 눈물이 주루룩....

일 밖에 모르며 달려온 내 삶의 회한인가, 아님 일을 벗어난다는 것에 대한 미련 일까??

부산...
아둠이 깔리고 있다.
도착한 부산역은 옛날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오래 까마득한 20대 ...대학을 갓 졸업하고 임용되기전 잠시 교사로 일한 학교가 생각났다.

아..
내가 있던 집은 초량 계단 높이 올라가는 동네...
거기서 작은 방 하나를 얻어 열달 가까이 지냈지.

그런데 나는  곧 오십이 된다.
그때와. 지금의 나....
참 많이도 변해 버렸다는 생각이 이내 머리 속에 찬다.
그러니까 도대체 내가 얼마만에 부산을 찾은 것인가. 얼마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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