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에 불곡산을..
등록일0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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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쓴 채 산행을 해본 적은 딱 한번 있는데..
오늘 때마침 내린 겨울비.
우산을 받쳐들고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불곡산을 등산했다.
470m, 야트막한 산이지만 등산길이 호젓하고 아늑해서 참 좋았다.
촉촉히 내린 비에 젖은 낙엽을 밟는 촉감을 뭐라 표현할 수 있으리.
소나무 가지가지마다 맺혀있는 빗방울이 싱그러운 열매처럼..
"우~와~~ 정말 예쁘네요."
소나무가 제법 많아 겨울산이지만 운치있고 기품있게 느껴졌다.
긴가지를 드리운 노송.
그리고 산아래엔 비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흡사 한폭의 동양화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 한컷.
적막한 능선에서 탁트인 조망의 아름다움에 취해 한참을 바라보다
정상을 향해 다시 오르기 시작.
너무도 완만하고 편안한 산이라 생각했는데 정상 바로아래 위험
지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로프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쉽지 않은 코스.
우린 우산을 접어두고 비를 맞은채 로프를 타기 시작..
정상에 선 우린 서로의 모습을 보며 까르르...
에베레스트라도 정복한 것마냥 비에 젖은 모습들이 멋져 보였다.
눈이 내리면 눈꽃이 만발한 불곡산을 다시한번 오르고 싶다.
2004년 12월 겨울비 내리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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