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젊은 연출가 오목전 "묘지 클럽 세여자"
젊은 연출가들의 실험 무대인 오목전 세번째 공연작인 번역극 "묘지 클럽 세여자'를 보러
대학로 낙산 씨어터로 향했다.
당연히 경험 많은 연출가들 작품만큼은 못하겠지만 어려운 연극계 현실을 생각하며 격려하는 의미로..
묘지클럽 세여자의 주인공 아이다, 도로시, 루실.
도리스의 남편의 사망 4주기를 맞이하여 아이다 집에 모인다.
남편이 죽은 후...
살아 생전 자신의 음식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남편을 그리며 음식만을 만들며 위로해 오던 아이다.
외도를 일삼던 남편에 대한 복수심으로 쇼핑하고 남자들을 만나면서 화려하게 보여지길 원하는 루실.
오로지 남편의 무덤을 쓸고 닦는 일로 위로받으며..
과거의 아름다웠던 기억만을 안고 살아가며 새로운 만남을 거부하는 도로시.
부인을 잃은 샘과 사랑에 빠지는 아이다.
다른 미망인의 결혼식에 의해 각자 나름대로 그 슬픔과 외로움을 달래면서 묘지 클럽에 변화가 시작되고...
남편이 없는 현실을..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무엇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중년 여성의 심리를 잘 표현했고 배우들의 연기력도 기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내용에 비해 2시간은 좀 길다는 느낌.
지루하진 않았지만 1시간 30분 정도로 압축하면 더 좋았을거란 아쉬움이..
극이 끝나고 젊은 남녀의 사랑 고백하는 특별 이벤트가 있었다.
남자 배우의 친구라던가?
곧 결혼할 한쌍의 연인들이 나와 남자가 편지를 낭독하고 선물을 건네는..
편지가 어찌나 감동적이던지 내가 괜히 눈시울이..
하지만 정말 잘 어울리는 그 커플을 보면서 떠오르던 생각.
'하필 이런 주제의 연극 끝에 나와서 고백하다니..
아름답고 밝은 내용의 연극 감상후 그런 기회를 가겼더라면 훨씬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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