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공연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오랫만에 설레이는 마음 가득안고 발레 공연보러 호암아트홀로 향했다.
벨기에 출신의 작가 '모리스 메떼르 랭크'가 쓴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는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쥴리엣>에 비교될 정도로 유럽에서는 널리 알려진 작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작품이다.
수많은 발레 공연 중에 이렇다할 창작 발레 레파토리가 없는 우리 무용계 현실을 볼 때
<펠레아스...>가 창작 발레로 태어남은 의미있고 반가운 일이다.
주인공은 한여자와 아버지가 다른 형제.(멜리장드와 골로, 펠레아스)
멜리장드를 만난 골로가 그녀를 동생 펠레아스에게 소개하는데 펠레아스는 형수인 멜리장드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비극적인 사랑 얘기다.
골로는 오랜 고민과 방황끝에 연적이자 동생인 펠레아스를 죽이고,
멜리장드 역시 조산을 하고 죽게 된다.
멜리장드가 숨을 거두기전에 펠레아스와의 부정을 확인하려고 집요하게 추궁하던 골로는 결국 아무런 확인을 못하게 되자 자책과 후회와 절망하게 된다는...
사랑, 질투, 죽음을 주제로 한 발레인지라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무겁게 흐른다.
사실 무용은 볼 때마다 그 몸짓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세히 이해하기 어렵다.
내공이 쌓이려면 아직도 까마득...
하지만 오늘 본 발레는 동작들이 쉽게 표현되어 한결 이해가 쉬웠다.
2층에서 보았는데도 분노하고 절망하는 표정과 몸짓들이 느껴질 정도였으니...
역동적인 2인무도 인상적이었지만 발레리노들이 많이 등장하는 군무도 흥미진진했다.
친구랑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소곤소곤..
"의상 참 멋있더라 그지..오늘 발레리노 원없이 봤네."
"근데 발레리나말야. 한결같이 늘씬한데 가슴은 왜 작을까?"
"글쎄..체격에 비해 가슴들이 모두 작았지? 이유가 뭔지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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