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위의 춤
제 12회 창무 국제 예술제 "현위의 춤"을 관람하러 호암아트홀로 향했다.
세계의 다양한 현악기 선율과 무용의 조화를 이루어내려는 독특하고 의미있는 작업을 시도한 개막 특별 공연.
하나, 김선미 "나의 지고이네르바이젠" (한국무용)
에스파냐 신동 사라사테의 바이올린 곡.
비오는날 들으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만 같은...
집시풍의 정서가 느껴져 애절함이 가슴에 스며드는 멜로디를 신현수님이 연주하고.
천장에서 사선으로 매단 줄을 이용해서 독특한 춤사위를 선보였다.
둘, 김나영 "샤콘느 G단조" ( 발레)
지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라는 닉네임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비탈리의 샤콘느 G단조.
무대 측면에 하얀색 등받이 의자 6개.
첼로의 음색을 춤으로 되살린 작품으로 반나의 남자무용수 에효승님과 함께 뛰어난 유연성과 다이나믹한 동작이 하모니를 이뤄 환상적인 무대였다.
셋, 남정호 "꿈꿀 권리" (현대무용)
무대 우측엔 기타케이스하나 덩그러니 놓이고.
이성우님의 클래식 라이브 연주와 함께 원초적 몽상을 우아하고 개성있는 동작들로 표현했다.
넷, 안은미 "플리스 터치 미" (현대무용)
가야금 반주에 맞춰 이정우님의 노래가 곁들여진다.
독특한 읊조림을 담은 노래가 인상적이어서 공연후 기획사에 문의해보니 '어어부 프로젝트'에서 활동한다고...
도발적인 개성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대구시립무용단장이신 안은미님.
파르라니 깎은 머리에 현란한 옷을 걸치고 처음 등장한후 입장과 퇴장을 예닐곱번 반복하면서...
세번째?였던가 상반신을 완전히 노출시키는 반누드 의상으로 등장하기도..
역시 아방가르드 무용가답게!!
호암아트홀 큰무대를 뽀얀 속살을 드러낸채 종횡무진누비며 춤을 추는데 처음엔 쇼킹...
기존의 형식의 틀을 깨고 새로운 열정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그녀.
온몸을 던져 표현하며 파격적인 무대를 장식한 그녀에게 큰박수를 보냈다.
춤공연을 어려워했는데 귀에 익은 곡들을 들으며 무용을 감상하니 한결 편안하게 느껴졌고 오늘의 감동과 여운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
팜플렛을 사니 "몸"이라는 무용 월간지를 덤으로 주셔서 참 좋았다.
오래전 탤런트 박상원씨가 무용수역으로 정애리씨와 출연했던 작품을 본 적 있는데
그때 그 강렬했던 이미지가 각인되어 지금도 남아 있다.
난 그때 박상원씨가 그역을 맡고 연습해서 그정도의 춤솜씨를 발휘한줄 알았었는데...
어어~~~월간지를 보니 그게 아니었다.
그분이 쓴 '55일간의 춤여행"이란 글에 자신이 우리나라 남자 무용수 2호라고 소개하신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무용계의 다른 기사도 흥미로웠고, 오늘은 두루두루~~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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