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강에 가고 싶다.
등록일0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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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강에 가고 싶다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저 홀로 흐르고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멀리 간다
인자는 나도 애가타게 무엇을 기다리지 않을때도 되었다
봄이 되어 꽃이 핀다고 금방 기뻐 웃을일도 아니고
가을이 되어 잎이 진다고
산에서 눈길을 쉬이 거둘일도 아니다
강가에서 그저 물을 볼 일이요
가만가만 다가가서 물깊이 산을 볼 일이다
무엇이 바쁜가 이만큼 살아서 마주할 산이 거기 늘 앉아있고
이만큼 걸어 항상 물이 거기 흐른다
인자는 강가에 가지 않아도 산은 내 머리맡에 앉아
쉬었다가 저 혼자 가고
강물도 저 혼자 돌아 간다
강에 가고 싶다
물이 산을 두고 가지 않고
산 또한 물을 두고 가지 않는다
그 산에 그 강에 그 강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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