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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살다가 꽃잎처럼....

등록일05-02-25 조회수92 댓글0

극단 성좌 112회 정기 공연을 보러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예술대극장으로..
불꽃처럼 살다가 꽃잎처럼 떨어져간 <그여자, 황진이>

태어날 때부터 이미 운명이 정해져 버린 아픔의 시대를 살다간 황진이.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던 황진이는 자신이 서출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넘어서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여인으로서 참된 삶을 찾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그녀와 가진 많은 이들의 만남은 사건이 되고, 역사가 되고, 신화가 되었다.
시대의 억압을 끊고 인간의 평등을 주장하고 이론적 학문이 아닌 실천으로 백성들을 잘 다스려야함을 부르짖는 개혁 여성으로 부각된다.

1.장례식장- 초혼
만신이 죽은 황진이의 혼을 다시 불러와서, 치장을 하고 기생 명월로 돌아온 황진이.
자신의 어머니, 스승 화담선사, 벗 퇴계, 친구 이사종, 그리고 사랑하는 이생남을 만나고 싶어한다.

2.안침 술집-모재비로 꺽자.
황진이, 이생남, 이사종은 시문과 그림, 도와 선을 이야기한다.
아버지는 그녀에게 기생이 되기를 강요한다. 서출은 재주로 먹고 살아야한다고...

3.기방 입적- 역사 수업
황진이가 상월이 지도아래 기방에서 역사 수업을 받는다.
훈구파와 궁중파의 싸움, 개혁파의 반정등이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고...

4.지배층 잔치- 우리 모두 벽계수
내옿아라는 학자들이 기방에서 황진이의 재색에 감탄하는데 그러나,
그녀는 그들 앞에서 사회 현실과 그들의 학문을 조롱한다.

5.가새주리- 풍류 유람
기방에서 화가난 이대명은 황진이를 주리틀고 옥에 가둔다
이사종이 황진이를 구하고 그들은 일출을 바라보며 이별을 고한다.

6. 서사정- 감창 소리 논쟁 소리
황진이는 화담 선사를 찾아가 현실을 풍자하고 안타까워한다.

7.다비식 불꽃- 암살
사랑하는 이생남 선비가 위독하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는 도중 괴한들을 만난다.

8.환타지-너울너울 춤추는 영혼
이생남과 지족대사의 환상을 본다.
그녀는 깨달음을 얻기 바라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을 알고...

9.벽계수- 그 천연의 물에 핀 날개
그녀는 깊은 산을 헤매다가 영혼들을 만나고 <나>라는 것은 한줌의 시간이고, 한줌의 흙인 것을 자각한다.

탤런트 전무송씨 따님인 전현아씨가 황진이로 분하여 가야금 연주도 하면서 열심히 연기했지만....
전무송씨 연기를 좋아하다보니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시조창을 하는 부분에서 가냘픈 음성이라 좀더 강한 목소리가 아쉬웠고,
지족대사를 유혹하는 장면은 요염함이 부족한 연기로 기대에 못미쳤다.
조선시대를 휘감았던 최고의 예기이자 색기였던, 카리스마 넘치는 그녀를 표현하기엔 역부족임을...
큰무당 역할로  연극의 진행과 작품 해석까지 맡은 만신역 김연재님은, 그녀만의 개성있는 연기와 넉살좋은 멘트로 웃음을 주기도 하면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화담선사역의 탤런트 박웅님도 극의 중심을 잘 잡아주시고..
가야금, 해금, 대금, 피리등 타악으로 이루어진 젊은 악단의 연주 가락이 좋았고, 특히 내가 좋아하는 해금 연주를 들을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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