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문화 탐방
모임 언니들과 어디 구경 갈까 망설이다 인사동 탐방으로 정했다.
맨처음 들른 곳은 유화작품 전시중인 최영옥 갤러리.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 소담스런 모란, 화사한 벚꽃.....
주로 꽃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다보니 전체적으로 칼라가 밝은 톤이라 기분마저 밝아짐을 느낀다.
다음은 우창훈 갤러리.
유화 작품인데 마이블링한 듯한 독특한 화법이 무척 궁금했다.
대학생들과 인터뷰가 막 끝난 화가님께 여쭤보니
세필로 일일이 그렸다고...와아~~ 큰 작품을 어떻게!! 우린 모두 눈이 휘둥그래졌다.
다음 인사 갤러리를 거쳐 '통인' 가게에 들렀다
도자기 작품들을 구경하고 기념으로 고풍스런 촛대를 하나 산 후
바로 길건너 골목 초입에 자리잡은 '재미있는 성문화 박물관'으로.
남근 모양의 문고리를 열고 들어가면 우리나라, 일본, 네팔, 중국의 성관련 미술품과
많은 생활용품이 3층으로 나뉘어 전시되어 있다.
궁녀들이 사용했던 기구, 해신당 그리고 전족이 성과 관련된 사실도 알게되고...
한국, 중국, 일본 삼국의 춘화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었다.
과장해서 표현한 일본, 뒷배경 연출에 신경을 많이 쓴 한국.
전시품 못지않게 가이드의 설명 또한 적나라하니 제일 연세드신 선배언니 어쩔줄 몰라 하신다.
무척 민망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척 시치미 뚝떼고 감상한 초이.
'많은 전시품에 비해 공간이 협소하여 조금 답답하군.....'
마지막 코스..
전유성씨가 운영하는 가게 "학교 종이 땡땡땡"을 지나 경인 미술관으로.
제1전시실엔 cd나 성냥갑, 단추,헝겊등 생활용품을 이용한 작품들이 참신해서 좋았다.
제3전시실엔 남용철님의 개인전
<삶과 자연 그리고 부처님 조각전>
역시 조금 특이한 유화 작품들. 마치 모래를 뿌린 후 덧칠한 듯한 기법 .
궁금해서 여쭤보려 두리번거리니 팜플렛에 실린 얼굴이 눈에 띈다.
아~~이런..장애인.곱추. 순간 말문이 막히고 가슴이 찡해져온다.
인사하고 잠시 얘기도 나누고 싶었는데 애써 눈길을 피하시는 듯...
조각전의 제목은 <사유-깨달음의 울림전>
몇 작품 감상하면서 자신을 뒤돌아본다.
'난 성한 몸으로 과연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는지.....'
이제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니 어디 들어가서 쉬어볼까.
일부러 추억이 깃든 피마골을 찾아 갔다.
눈길을 끄는 가게 이름이 있었으니.."마님과 돌쇠"
옆에 써진 글이...마님은 왜 돌쇠에게만 쌀밥을 줬을까?
순간 이상한 상상을 하면서 우린 한참을 웃었다.
들어가보니 아직 손님 맞을 준비가 안되어있어 실망하고 나와 "울고 넘는 박달재"로.
천장의 등이 그럴싸하고 홀도 맘에 들었다 .
동동주에 파전.낙지 떡볶이, 도토리묵을 먹으며 하하호호 얘기꽃을 피우고..
역시 나들이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2004년 8월 화창한 여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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