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게시판

뮤지컬 <더 플레이 엑스>

등록일05-03-09 조회수102 댓글0

공연 시작전 여덟명의 배우들이 무대에 미리 나온다.
피아노 연주도 하고, 관객들과 사진도 찍고, 얘기도 나누면서 화기애해한 분위기.
아들하고 왔느냐며 "훌륭한 어머니시네요" 하더니 갑자기 여배우 두분이 바닥에서
큰절을 올리는거다. 개구쟁이 배우들땜에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관객들과 눈맞춤하려는 배우들의 노력으로 활기넘치는 가운데 막이 오른다.

어.느.소.녀.에.게.일.어.난.일
오늘도 소녀는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소녀는 비록 캄캄한 세상속에 갇혀 있지만, 밝고 순수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날부터인가 그 소녀에게 아픈 사건들이 하나,둘씩 다가온다.
뺑소니 교통사고로 인한 아버지의 죽음, 동네 불량배들의 해코지...
여덟명 배우 모두 개성있는 연기, 뛰어난 노래 실력을 갖추고 피아노 연주까지.
오오~~놀랍도다.. 그중에서도 몸빼차림의 김희원님.
바보처럼 능청스런 코믹 연기가 일품이고, 가창력과 피아노 연주 실력 또한 대단했다.

이시대의 부조리를 말하는 뮤지컬로 시대가 갖는 아픔과 불합리함을
진지함속에 따뜻하게 응시하는...
X같은 세상을 부정(X)하면서도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제시한다.
열두번의 열창.
스물두번의 웃음.
일흔세번의 박수.
그리고 단 하나의 교훈.

뮤지컬 넘버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을 흥얼거려본다.
***오래 살려면***
숲속에 한 나무 있었지. 곧게 뻗은 가지의 멋진 나무.
다른 것들 작고 엉성해  우거진 숲 이뤘지.
나무꾼이 숲에 와서 그 곧게 뻗은 나무를 베어 갔다네.
그후로 곧게 뻗은 나무는 죽었고,
엉성한 나무들은 숲속의 어느 한 곳에서 오래살 수 있었지.
올바르게 살려 할수록 힘든 것은 왜일까.
오래오래 살았지 올바르지 않았기 때문에
오래오래 살려면 올바르지 않아야 하나봐.

소극장 그 좁은 무대에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열정의 무대였다.
<사랑은 비를 타고>처럼 매년 롱런하는 작품이 되기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주소 : 전라남도 담양군 금성면 외추리 381. 매곡길8

Copyright © 퀘렌시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