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철새 도래지 BEST 3
철새들의 황홀한 춤사위 구경하러 떠나요
겨울이 시작되는 이맘때면 겨울철새를 관찰하러 떠나는 탐조여행이 인기를 모으고는 한다.
물론 탐조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해가 기울고 황혼이 하늘을 곱게 물들일 무렵 한꺼번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가창오리의 군무일 것이다. 많게는 한 번에 20~30만 마리가 넘는 엄청난 수의 가창오리가 날아오르며 날갯짓을 하는 장면은 평생 한 번은 꼭 보아야 할 장관이다.
TV를 통해자주 소개되는 금강하구 말고도 이름난 철새도래지가 여럿 있으므로 지역에 따라 가고 싶은 곳을선택하면 될 일이다. 서천과 군산의 경계인 금강하구언, 서산 천수만, 해남 고천암호등 철새들의 황홀한 날갯짓을 감상할 수 있는 철새도래지 3곳을 소개한다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서산 천수만
천수만에는 매년 3백여 종, 40여만 마리에 달하는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나는 철새들의 낙원이다. 천수만이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서산AB방조제를 쌓으면서 철새들이 물장구치며 노니는 담수호가 형성되었으며,비행기로 농약을 살포해야 할 정도로 드넓은 곡창지대가 만들어져 먹잇감까지 풍부해지면서 천수만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철새들의 낙원이 되었던 것. 특히 담수호에는 무리지어 빽빽하게자라는 물풀과 갈대 따위가 아늑한 보금자리를 제공해 철새들이 동절기를 나기에 매우 훌륭한 조건을 갖췄다.
보통 10월 말부터 추운 북쪽지방에서 날아온 철새들은 이듬해 3월 초까지 천수만에서 머물고는 한다. 충남 서산시 부석면 일원의 넓은 들녘에 가면 가을걷이를 하는 과정에 바닥에 떨어진곡식 낱알을 주워 먹는 가창오리와 청둥오리 등을 볼 수 있으며 담수호에서는 기러기와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등이 한데 어우러진 장관이 펼쳐진다.
최근에는 부석면 창리의 야트막한 언덕에 철새를 테마로 하는 체험 및 교육 시설 ‘서산버드랜드’가 문을 열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철새들의 모든 것을 망라한 철새박물관과 4D영상관 등이 마련돼 있으며 매일 3차례 전문 해설사와 함께 버스를 타고 천수만 A지구 일원을 돌아보는 ‘천수만 철새탐조투어’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고있다.
Point▶ 서해안고속도로 홍성 I.C -40번국도 안면도 방면 - 96번 국지도 -서산A방조제 - 부석면 간월도리 - 버드랜드교차로에서 우회전 - 서산버드랜드 / 어른 2천원, 청소년 1천원, 철새탐조투어 8천원 / 041-664-7455 www.seosanbirdland.kr
금강 하구언
금강은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옥토를 적시며 서해와 만나는 젖줄이다.
우리나라 4대강 중 하나로 꼽히는 금강 하구언에는 충남 서천 장항읍과 전북 군산 성산면을 잇는 하구둑이 위치한다. 바로 이 하구둑에 의해 담수호가 형성되면서 금강하구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철새도래지로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얼마 전 TV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가창오리 군무가 소개된 장소도 바로 이곳이다. 겨울이 오면 가창오리를 비롯해 큰고니, 청둥오리와 기러기 등 최대 50여만 마리에 달하는 철새들이 이곳에서 월동을 한다.
금강하구에는 철새도래지의 명성을 뒷받침하는 편의시설들이 풍부해 철새 탐조여행을 다녀오기에 제격이다. 서천군 마서면 도심리 강가에는 조류생태전시관이 마련돼 있으며 강 건너 군산시 성산면 성덕리의 산자락에는 금강철새조망대가 세워져 철새 관찰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여건을 갖추었다. 두 곳 모두 철새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이곳 금강하구언에서 상류로 조금만 올라가면 한산면 신성리에 커다란 갈대밭이 펼쳐져 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가 된 신성리 갈대밭이다. 면적이 19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신성리갈대밭의 특징은 갈대 군락지 안을 산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강하굿둑을 건너 군산으로 넘어가면 소설 <탁류>의 저자인 채만식 선생을 기리는 문학관이 지척에 자리잡고 있다.
Point▶ 서해안고속도로 동서천 I.C - 29번국도 나와 우회전 - 금강하구둑 주차장 - 조류생태전시관 / 서천 조류생태전시관: 어른 1천5백원, 어린이 1천원 / 군산 금강철새조망대: 어른 2천원, 어린이 5백원 / 041-956-4002(조류생태전시관), 063-453-7213~4(금강철새조망대)
한반도 땅끝 철새들의 고향 해남 고천암호
손끝이 까칠하게 메마르는 겨울의 문턱에는 감미로운 멜로디가 건조한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노래를 들으며 철새들의 고장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노래는 사이먼 앤 가펑클의 ‘철새는 날아가고(ElCondo Pasa)’가 좋고 목적지는 한겨울에도 따사로운 남쪽 나라 땅끝해남의 고천암호가 딱 어울리겠다.
고천암호는 앞서 소개한 서산 천수만과 마찬가지로 바닷가를 매립해 조성한 인공호다. 갯벌로 덮여 있던 장소가 갈대밭이 지평선을 이룰 만큼 거대한 간척지로 변모하자 매년 겨울 철새들이 이곳을 찾아 오기 시작했다. 고천암호의 철새들 역시 가을과 겨울이 겹치는 10월말부터 찾아오기 시작해 겨울을 보내고는 다시 북쪽으로 돌아간다. 겨울 고천암호에서 으뜸 가는 풍경은 역시 가창오리의 군무이다. 해질무렵 붉게 물든 하늘로 가창오리들이 일제히 날아오르면 붉은 빛깔과 파란 빛깔로 바탕을 칠한 캔버스에 거대한 새들의 율동이 그려진다.
둘레 14km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갈대밭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갈대밭의 규모만 따지자면 순천만이 훨씬 넓으며 금강하구의서천 신성리갈대밭은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고천암호 갈대밭은 갈대밭 사이로 도로가 나 있어 드라이브 하듯 편하게 갈대밭을 돌아볼 수 있다.
Point▶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I.C - 2번국도 영암 방면 - 나불1삼거리에서 해남방면으로 좌회전 - 영암방조제 - 금호방조제 - 77번국도 - 고천암호 / 061-530-5229(해남군청 문화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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