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게시판

초등학교만 졸업한 빈민 출신 대통령, 룰라를 보며!

등록일12-12-08 조회수130 댓글0

아직도 심심찮게 들린다. 경제를 살릴 대통령을 뽑아야지. 그런 발언을 하는 이들이 가장 중심에 두고 있는 가치는 한마디로 ‘돈’이다. 내 주머니를 두둑하게 해줄 수 있는 후보를 찍겠다는 뜻이다.

우리는 5년 전 경제를 살릴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는 CEO 출신 이명박 대통령을 뽑았다. 그래서 지금 5년 전보다 당신의 주머니 두둑해졌는지 물어보고 싶다. MB정부 하에서 주머니가 두둑해진 것은 재벌과 대기업들이다. 서민의 주머니가 아니라, 그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졌다. 왜일까? 그것은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서민을 위해 복무하지 않고, 자신의 출신이며 정치력의 바탕이 되는 특권층, 재벌과 대기업을 위해 복무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빈부격차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사람에게서 그 출신과 배경이 중요한 까닭은 그의 사고와 행동이 출신과 배경에 따라 결정적으로 좌우되기 때문이다. 배고파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배고픈 사람의 사정을 안다는 말과 같다. 사회봉사나 나눔도 부자보다 평범한 이들이 더 많이 한다. 그러니 어느 후보가 진정 서민을 위할지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대선을 보름 남겨놓고도 후보들의 TV토론 한 번 보지 못했다. 굳이 정책대결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후보가 있기 때문이다.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 그들의 가치관을 제대로 접할 기회는 없고, 현재 대다수 국민들은 오직 후보의 이미지만으로 지지를 결정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미지라니! 한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과정에서 이미지가 기준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위태롭고 비합리적인 것인가? 진정으로 나와 내 이웃의 주머니가 두둑해지길 원한다면 후보의 이미지가 아니라, 출신과 정책, 공약의 진정성과 실현가능성 등을 판단해 지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이제 한국경제는 ‘분배의 정의’를 실현하지 않고는 살아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성장과 효율은 과거의 것이 되었다. 분배를 통해 대다수 서민의 지갑을 두둑하게 만들고 그것으로 내수시장을 활성화시켜 안정적인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고용시장을 안정화시켜 노동자가 쓸 돈이 있도록 해야 하며, 골목상권을 살려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저임금노동자로 전락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

2011년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자산총액 22억 원 이상, 연소득 3억 3천만 원 이상이어야 우리나라 상위 1%에 속한다고 한다. 당신은 상위 1%에 속하는가? 상위 1%가 아니라면 ‘분배’를 실현할 수 있고, 경제에서의 민주화를 실현할 의지가 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은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였다. 또 가난한 빈민의 가정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선반공으로 살았다. 그런 그가 대통령이 되어 제일 우선한 정책은 빈민을 구제하고 복지제도를 강화하는 것이었다. 가난했던 자였기에, 가난한 이들의 입장에서, 가난을 구제할 수 있는 정책을 펼 수 있었다. 그가 대통령이었던 8년 동안 구제된 실직자는 4천만 명에 달했고, 2천만 명의 빈민이 중산층으로 일어섰다. 이윽고 최악의 빈곤국가였던 브라질은 세계 8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 룰라 대통령은 퇴임하면서 이런 말을 전했다. “이 모든 업적은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않은 나를 대통령으로 뽑아준 국민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자, 그럼 이제 우리는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을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주소 : 전라남도 담양군 금성면 외추리 381. 매곡길8

Copyright © 퀘렌시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