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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우러 오십시요

등록일05-03-13 조회수89 댓글0

꽃피우러 오십시오

     詩/ 손희락


매서운 바람이
코끝을 스치지만
응달에 서 있는 나뭇가지 끝에도
봄이 오고 있었습니다

눈을 들어
먼 산을 보니
파릇파릇한 생기를 느낄 수 있어
새 힘이 솟았지만

그대 찾지 않는
내 마음의 동산에는
백설은 쌓여 있고
새도 날지 않습니다

이러다 홀로,
서러운 봄을 맞는 것이 아닐까
고단한 다리가 후들거려
넘어지고 쓰러집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얼어붙은 내 가슴에
꽃피우러 오십시오
그대 없이 필 수 없는
꽃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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