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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음/신경숙

등록일05-03-19 조회수96 댓글0

아무리 낮은 산도 산이어서
봉우리도 있고 바위너설도 있고
골짜기도 있고 갈대밭도 있다

품안에는 산 짐승도 살게 하고 또
머리칼 속에는 갖가지 새도 기른다
어깨에 겨드랑이에 산꽃을 피우는가 하면
등과 엉덩이에는 이끼도 돋게 하고
가슴이며 뱃속에는 금과 은 같은
소중한 것들을 감추어두기도 한다

아무리 낮은산도 알 건 다 알아서
비바람 치는 날에는 몸을 웅크리게 하고
햇볕 따스하면 가슴 활짝 펴고
진종일 해바라기를 하기도 한다
도둑떼들 모여와 함부로 산을 짓밟으면
분노로 몸을 치떨 줄도 알고
때아닌 횡액 닥쳐
산 모퉁이 무너져나가면
꺼이꺼이 땅에 엎드려 울 줄도 안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근심어린 눈으로
사람들 사는 꼴 굽어보기도 하고
동네 경사에는 덩달아 신이 나서
덩실덩실 춤을 출 줄도 안다
아무리 낮은 산도 산이어서
있을 것은 있고 갖출 것은 갖추었다
알 것은 알고 볼 것은 다 본다
*내가 좋아하는 서귀중
우음: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읇은노래
나무사랑 여러분!날씨도 화창하고 봄기운 흠뻑 들이기 참 좋겠지요?^^
박하사탕처럼 상큼하고 화~한 주말 보내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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