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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새우는 된장을 좋아한다/이재무

등록일05-03-20 조회수92 댓글0

민물새우는 된장을 좋아한다
소문난 악동들 따라 나도 소쿠리에 된장주머니 달아놓고
저수지 가생이에(가장자리) 담가놓는다 미역(수영)즐기다
해거름 출출해지면 소쿠리건져 올린다.
된장주머니 둘레에 새까맣게 민물새우떼가 매달려 있다
그걸 담은 주전자가 제법 묵직하다 집으로 돌아오다 남의 집 담장 뒤
더운 땀 흘리는 앳된 애호박 푸른 웃음 꼭지 비틀어 딴 후
사립(사립문)에 들어선다

막 밭일 마치고 돌아와 뜰팡(마당)에서 몸에 묻은 흙먼지
맨수건으로 터는 엄니는,
한 손에 든 주전자와 또 한 손에 든 애호박 담긴 소쿠리 번갈아  
바라보다가 지청구(야단) 한 마디 빼지 않는다
"저런 호로자식을 봤나, 싹수 노란 것이 애시당초 큰일 하긴 글렀다,
간뎅이가 부어도 유만부동이지 남의 농사 집어오면
워찍한다냐 워찍하길" (어떻하니)
그런데도 얼굴 표정 켜놓은 박속 같다

아들은 눈치가 빠르다 다음날, 또 다음날도 서리는 계속된다
된장 밝히다 죽은 새우는 애호박과 함게 된장국에
끓여져 식구들 입맛 돋우곤 하였다
그런 날 할머니의 트림 소리는 냇둑너머까지 들리고
달은 우물 옆 팽나무 가지 휘청하도록 크게 열렸다.

*아들에게 욕을하고 언성을 높여도 마음속까지 화가 나있지 않은 어머니
이웃집 호박하나 서리해도 흉이 되지 않던 시절..
시골에서 사시던 분들은 아마 이런 경험 한번씩 하셨을 추억이..
님들 서리 해보셨어요? 한가지 이제 들키면
경찰서 직행하는거 감수하셔야 ㅎㅎ
황여사는 갱일도 머니 벌러가셨는고? 금희님 머해요?
소희님 분제 물주고 계시나요? 바람님 쥔장님 폭로하고 몸사리고계시고?
다음에는 쥔장메뉴얼중에 좋은점 전해주세요.별님 오늘도 별많이
보여 주실거죠? 트럼펫님 연주가 듣고싶으네요.말씀 징하게없으신 박태규님
도 안부한번 묻고.눈송이님 이제 꽃송이 날려주실때이지요.그리고 동지인
갑선임..나무사랑쥔장님은 찜질방 전세 놓으셨다고요?
나무사랑 회원님들 모두모두 즐거운 휴일 맞고 계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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