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나들이
회색층 겹겹히 층을 이루었던 하늘이
길을 나서는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하듯이
장막을 거둬 얕게 만들어주었다.
동네 어르신 들과 일년에 한번가는 봄 야유회다.
그리고 지금은 본격적으로 바쁜 농사철이 되기전에
시골분들 나들이가 한참이다 감자심기와 고추모종은
끝이 났고..못자리 준비중이다.
형식은 그래도 젊은내가 연로하시고 불편하신분
부축여 굼뜬분들 도움역할이지만
절대아니다
그분들이 나를 초대해주신거다.많이 배우라고.
그래서 꼭. 이 행사만큼은 참여한다.
오십중반에서 팔순까지
난 이분들 몇번째 자식.며느리.막내동생
쯤된다.
인원 점검하고 08시 출발~
행선지 사방두시간을 벗어나지않는 공기좋고 번잡스럽지
않은곳 찾는것이 관건.
어르신들은 너무 멀리 가지 않아야된다
체력이 금방 소진되어
지치고 힘겨워하신다.
그래서 무난한 계룡산 동학사로 ...
그새 만개했던 봄꽃들이 푸른손을 내밀고..
아직 덜 진 벗꽃들의 흩날림에 소녀처럼 새초롬한 마음이..
이런 나를 내가 보며 피식 웃음이 맴돌았다.
아따 그런데 이어르신들도 그 꽃들의 모습에 취해 계시지
않는가?
세월이 흘러 당신들의 모습은 비롯 늙고 변했어도
마음까지는 아니신것을..
그리고 나도 저분들 지나온 길을 지금 따라 가지않는가..
중간에 차동고걔 들러휴식
가져간 간식이 무엇이냐..쑥떡과
견을 사랑하는 분들은 잠식 눈감으시고..
견, 통, 찜ㅎㅎ 먹진못하지만 어쩌랴..꼬봉이 차려드려야지.
커피한잔이 그렇게 먹고 싶은마음과는 달리
그 몸에 좋지않은것 먹으면 머혀 하시며
고로쇠 물만 연신 주시니..
한분이 가만히 내손을 당기시며 언능 차한잔 사주시는
거여..금방 헤벌어진 내표정..ㅎㅎ
다시 출발하기위해 기사님의 특이한 인원점검에 웃음을 자아내고.
머라드라 이씨.박씨.김씨. 고추씨.수박씨 다 오셨습니까ㅎㅎ
동화사에 도착에 졸졸 소리나는 물소리와 새소리와
상춘객들과 춥지도 덥지도 않은 바람이 내게닿은 느낌이
그리 좋을수가 없었네.
그 분위기에 동동주한잔 무릉도원이 따로 없네.
다음코스 석재 박물관 (대천성주사이에 있습니다.)
수석이 내장의 작품이라면 석재는 외장의 작품이라 생각하심
됩니다.
이곳야외에 세워져 있는 갖가지 모양의 돌들에
옛 성현들.지인들의 남기신 글귀드을 새겨놓아
옮기는 눈과 마음에 섭력하느라 꽤 많은 시간을 할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틀도 안되서 머리가 하애지는까닭은..?
여러분도 이곳을 지나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아직은 덜 다듬어지고
작은 공원이지만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음 마지막 코스
대천해수욕장옆에 있는작은포구 어항 이때부터 비가추적추적..
어시장에 들러 경매하는모습보며 싱싱한 눈뜬 해산물들
가족들 생각나 몇마리 목숨 거두었고 ㅎㅎㅎ
아직은 센취한 마음으로 봄비도 맞고 방파제에 나가
바다를 좀더 가까이 하고픈 생각과 다르게
어르신들 이봐~새댁 아직도 새댁이라 부른다 ㅎㅎㅎㅎㅎ
누가 이 나이를 새댁이라 불러주는감 ㅎㅎ
후딱 못와~ 비맞으면 병나~ 안되~
그나이는 아퍼도 안되고 아퍼서도 안되는거여..
걱정을 해주신다.누가 그랬던가 구십되신 노모가
칠십된 자식 걱정한다고.딱 그 모양새다.
귀염주고 어여삐 보아주시는 이 어르신들 좋아 어쩜
일부러 동행했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맛난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오늘에 하일라이트
가무가 있어야겠죠 ㅎㅎ
이어르신들 가곡도,민요풍이 되고 가요도 민요가 되는..
모든 노래들이 민요로 전환되십니다.
청춘을 돌려다오~ ..청춘아 내청춘아~어딜 갔느냐 이노래가
이분들 가장선호하시는 곡이시랍니다.10번도 더 들었나..
지금 나아진 세상에 대한 아쉬움의 소리실까?
세월의 무상함의 목소리실까?
힘겨웠던 그분들 애환의 곡조신지
그 노랫말이 내내 여운을 남겨놓았습니다.
무사히 일정을 마친것에 박수로서 서로 격려하시며
내년도 꼭 들 봄세.꼭들 봐야되네.
이 인사도 어찌 내 귀에는 예사로 들리지 않는지..
사월 십구일 고동 봄나들이 였습니다.
나무사랑 회원님들.즐거운 저녁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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