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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경불혹(樂經不惑)

등록일05-04-30 조회수91 댓글0

서울시 국악관현악단 창단 40주년 기념 공연을 보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으로.
40여년간 경전을 읽는 마음으로 음악을 대하여 왔음을 뜻한다는 악경불혹.
30분전 도착하여 광화문 갤러리 입구 벽면 전시물을 감상하다.
커다란 플라스크와 비이커에 들어있는 여러가지 물체들..필름,분해된 전화기,자갈등.
역사의 한장면을 표현한 판화와 부조물도 눈길을 끌었다.
회관앞 인도에서 진행중인 '나무, 그 품에 안기다.' 환경 사진전을 둘러보니
세계적인 사진가들이 녹색 환경을 한폭의 수묵화처럼 표현해 놓았다.

이금희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작된 첫 순서는,
*정악 합주 '만파정식지곡'...취타라는 제목으로도 불리는 정악곡으로 대취타곡을 편곡한 음악이다.
**가곡 '언락'...달이 밝은 밤, 창호지로 된 창에 어른거리는 봉황을 보고, 임이 온줄 알고 마중을 나갔더라면 남들에게 웃음거리가 될 뻔했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민속악 '시나위 합주'...시나위는 무속 음악에서 파생된 민속 음악으로,
연주자들이 현장 호흡으로 맞추어지는 즉흥 음악이므로 고도의 음악성과 연주 기술을 요하는 예술성이 높은 음악이라고 한다.
피리,대금,가야금,거문고,장구중에서 특히 해금의 아름다운 선율에 흠뻑 빠져 들었다.
****무용 '태평성대'...4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서울시 무용단이 특별 출연하다.

2부 첫 순서는
*작곡가 이상규님의 지휘로 40개의 타악기를 위한 대지의 '울림'
백발 노신사의 열정적으로 지휘하는 모습을 대형 스크린으로 보여주니 더욱 새롭다.
**황병기님 작곡의 17현 가야금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새봄'
황병기님의 지휘는 처음 보는데 잔잔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과 교수라는 이재숙 교수님이 가야금 연주를 하시고.
원래 명절인 설날의 음악으로 만들어졌다는데 잠시 눈을 감고 상상의 나래를 펴본다.
새싹이 움트는 듯한... 꽃잎이 한창 피어나는 듯한... 여린 가락에선 낙화하는 듯한..

***김희조님 작곡의 '단소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수상곡'
단소의 단아하면서도 우아한 음색이 관현악 반주와 잘 어우러진다.
서울시 국악관현악단장이신 김성진 지휘자님의 트레이드 마크인 긴머리 파마.
작년에 세종문화회관 재개관 축하공연 '색다른 만남, 그 아름다운 시작"에서 인상깊었던 헤어스타일.
가수 김모씨, 소설가 이모씨의 긴머리는 거부감이 느껴졌는데
이분은 왠지 예술가다운 멋스러움이 느껴진다.
개량한복을 입고 지휘하시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최고의 음악적 기능, 감각, 리듬을 가진 지휘자라는 평에 공감한다.

마지막 순서는 합창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두레사리'
고양송포 호미걸이보존회의 민요합창이 관현악과 혼성합창단과의 조화가 절묘하다.
활기차고 희망적이며  토속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후배도 마지막 순서가 가장 인상깊다며 국악의 향기에 취해버린 눈빛이다.

역시 이금희 아나운서의 노련하면서도 재치있는 사회가 돋보였다.
국악 공연에서 화려한 무대의상으로 관객들이 감탄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
막이 내리면서 한가지 아쉽고 허전했던건...
대한민국 내노라하는 소리꾼들의 순서가 빠진 점이다.
과거에 만족하지 않고, 현재에 안주않고,미래를 향해 힘차게 발전하길 바란다는
아나운서의 멘트뒤로 악단의 다짐이 들려오는 듯하다.
"전통의 숨결위에 소리로 수를 놓는 서울시 국악관현악단.
서울시 국악관현악단은 가장 아름다운 꽃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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