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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

등록일13-06-14 조회수111 댓글0


이른봄날..
아직 겨울의 여운이 조금 남아 있을때 매화꽃은 핀다.
가지에 가지에 자잘하게 피어나는 연한빛을띤  화사한 자태,
다섯장꽃잎으로 이루어진 은은하면서도 그윽한 향기는 가히 매혹적이다.
수많은 매화나무에서 무리지어 피어날때는 봄의 향연이 시작되는듯하다.
매화나무가 무리지어 피어나는 곳은 전라남도 하동이나 구례지역인데
매화꽃이 만개할때는 난리가 나는듯 하다.
성급한 젊은이들은 매화꽃 아래서 달달한 사랑고백도 하는데,
매화는 한평생 춥게 살더라도 그향기를 팔아 안락함을 얻지 않는다는
절개, 고결함을 의미하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매난국죽이라 ...옛선인들도 매화꽃을 단연 으뜸으로 꼽아 그림을 그릴때나
시를 지을때  등장 시키곤 했다.

그런데 매화꽃이 지면 거기에 연둣빛 고운 털이 보송한 열매를 다는데
그것이 매실이다. ' 매실' 이름도 열매만큼 어여쁘다.
매화나무가 매실을 달고 키우고 있을때 ,그 모습을 보면은  그 자태가
이쁘다고 아니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것이다.

십여년 전에 어머님이 놀고 있는 밭에다 매화나무 열댓그루를 심으셨는데.
그것이 해가지나니 매화꽃을 피우고 매실을 키워냈다.
봄이면 피어나는 매화꽃에 마음이 빼앗겨  밭에자주 들락거렸는데.
그 열매 또한 너무 이쁘고 앙징스러워서 매실을 딸때면 가서 한몫 거들곤
했다. 어머님은 그것을 큰 항아리에 넣고 설탕을 재워 매실액을 만들어 주셨다.
매실액을 생선찌게 할때 , 고기재울때, 쌈장 만들때, 그리고 매실차를 만들고...
다양하게 쓰였다.
그런데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나니 그것을 해 줄사람이 없어서 난감 하여,
내가 만들어볼까 생각하다가 뜻밖에 '나무사랑'님이 생각나 연락하여
얻을수 있게 되어 행운을 받은듯 하다.
나무에서 꽃을 피워 열매를 달고 그것을 담궈 매실액기스를 만들고...
자연에서 온 매실이 신비롭기 그지 없다.
맛과 향은 또 어떤가...
그것을 나누는 사람 또한 얼마나 멋진 삶을 사는사람인가!
매화꽃말처럼 절개와 고결함을 품은 사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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