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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농부(1)(프리티)

등록일13-06-26 조회수163 댓글0

이곳에 이사온지 이년째...
이집을 보는 순간 강하게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
집에 딸린 밭 한떼기 였다.
뜰아래 붙어있는 90평 가까운 밭  ...내 어릴적 유년기의 기억을
불러내는듯 하여 선듯 이집으로 정했다.
그리고 밭 가장자리에 있는 커다란 자두나무... 건너편 은행나무...
내가자라나던 우리집과 매우 유사한 그 무엇에 이끌렸다.
회귀본능이 일어난 것인지...
나의 아버지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도 태어나 하도 공부를 잘하여
그 당시 일본유학까지 한 빈농의 둘재 아들였다.
돈이 있어서 유학한게 아니라 , 일본사람에게 통역을 하다가 눈에 뛰어
그 일본인 선생님댁에서 머물면서 공부를 하였다 한다.
해방이 되어 돌아와 교직에 몸담으셨고, 어머니와 결혼하여 다섯남매를
낳았는데 넉넉하지 못한 가난한 교직자 였던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일본인이 커다란 집한채를 아버지께 관리를 부탁하고
일본으로 귀국하였는데, 그집이야 말로 우리가 자라났던 유년기의 터전이
됐다.
집은 일본식집으로 다담이 방과 오시레 라는 수납공간도 있었고.
화장실도 마루 끝에 붙어있고 목욕탕도 있었다.
마당에는 자갈이 깔려 있었는데, 집둘레는 많은 나무들이 있었다.
우리부모님은 자갈깔린 마당을 밭으로 만들어 오만가지 채소를 다 심어셨고
밭 가장자리에는  감나무 , .살구나무 .호도나무 심으셨다.
우리는 거기에서 그 밭에서 나는 것을 먹고 자랐고, 감이 열리고 살구가
익어가고 호도가 열리는것을 보았다.
아침, 이슬이 뚝뚝 떨어지는 애호박을 따서 참기름 살짝 붓고 달달하게
볶아 내시고, , 길쭉한 오이를 채썰어 시원한 오이냉국을 뚝닥 만드시는 어머니는 요즘말로 도시농부요  또한 요리사 였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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