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산 산행기
등산 동호회에서 5월엔 철쭉으로 유명한 서리산을 가기로.
한자어로는 상산이라고 불리우는 서리산. 경기도 남양주시와 가평군 사이에.
서리가 많이 끼어 붙여진 듯하다.
바로 옆에 축령산은 유명한 반면 이 서리산은 거의 알려져있지않은 무명산이다.
토요일 점심은 차속에서 해결하며 부지런히 서리산으로 향했다.
예상보다 빨리 도착해보니 상당히 많은 등산객들이 눈에 뛴다.
예전의 관리소를 중심으로 왼쪽은 서리산, 오른쪽은 축령산이다.
축령산 산림 휴양관 뜰에 들어서니 다양한 색들의 철쭉이 우릴 반겨준다.
"와아~~너무 예뻐요"
"이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정상에 가면 정말 멋져요."
휴양관 뒷편 등산로를 따라 초반에 40여분 경사진 길을 오르고나니 이정표가 나왔다.
가끔 쉬면서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간식도 먹고 주변 경관을 둘러보았다.
저멀리 주금산, 철마산 아스라이 천마산까지.
드디어 철쭉 동산에 이르니...
눈앞에 펼쳐진 방대한 철쭉 동산에 우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난 우리 주변에서 흔히보는 키작은 철쭉을 상상했었는데...
그런데 산철쭉이라는 이 철쭉은 생김이 많이 달랐다.
배나무처럼 생긴데다 연분홍 잎도 제법 크다.
우리 키를 넘는 큰 철쭉들이 아치형 터널을 이루는 장관이...
그 철쭉 터널길을 지나면서 우린 자연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었다.
우리 일행 일곱명은 철쭉의 찬란한 향연에 취해버린듯...
드디어 서리산 정상 825미터.
건너편 축령산을 바라보며 잠시 회상에 젖어본다.
몇년전 유난히도 화기애해했던 동료들과 함께 곧잘 여행을 떠나곤했다.
어느 날이던가..축령산을 등산하기로 계획했는데, 그날따라 부슬비가 계속 내리니
우리 키작은 삼총사는 일찌감치 등산을 못하리라 생각하고 통굽을 신고 약속장소로 갔다.
아쉬움에 잠시 축령산 입구라도 다녀오자며 길을 나섰는데..
안개비내리는 산을 바라보다 조금만 등산을 해보자고..
대장님은 자꾸 조금만 조금만더...
그러다 우린 879미터 정상까지 오르게 됐다.
하산길엔 몇번씩이나 미끄러면서도 얼마나 웃었던지..
덕분에 통굽은 엉망이 되어버렸지만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속의 산.
하산길에 아기자기한 능선길을 지나면서 우린 다시한번 환호성을 지른다.
마치 영화 서편제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서정적인 풍경들.
'아~~이렇게 멋질수가,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이미 철쭉 터널에 취해버린 우린 또다시 능선길의 아름다움에 감동의 물결이 인다.
자꾸만 뒤돌아보게 만드는 호젓한 산길.
우리모두 마치 영화속 주인공이라도된양...
이렇게 멋진 산을 이제야 오르다니!!
우린 앙징맞은 야생화들을 보면서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얼레지,바람꽃,할미꽃,이름모를 풀꽃들, 둥글레,참나물,취나물,두룹,냉이,머위,고사리... .
내년 봄엔 고사리를 캐러오자며 군락지를 찜해놓았다
그리고 야생화 지상 천국이라는 곰배령 야생화 탐방 기행도 가기로..
빨리 하산하자는 회장님의 재촉을 못들은척...
오히려 더 걷고 싶다는 우리의 성화에 빙긋이 미소지으신다.
절고개에서 잔디 광장쪽으로 하산했다.
울창한 숲길 또한 운치있었다.
여름철 한나절 이곳에 머문다면 신선이라도 된 기분일거야.
지리산 '바래봉'과 화개장터부근 악양면 평사리의 '형제봉'이 바래봉에 버금가는 철쭉이라고..
경남 산청 '황매산'의 철쭉이 또한 일품이라니 내년엔 꼭 그 산에 가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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