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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리대로

등록일05-12-08 조회수106 댓글0

쉼으로 얻는 마음의 여유-순리대로-
     
   <순리대로 살아라>라는 책 제목 그대로 순리를 따라 살아간다는 것은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대로 살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보면 그 순리란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합니다.
흐르다 문득 웅덩이를 만나면 그 웅덩이를 다 채우고 나서 또 흐릅니다.

뿐만 아니라 둥그런 그릇에 담으면 둥근 모습 그대로 있습니다.
네모난 그릇에 담기면 네모 모양 그대로 존재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어쩌면 우리의 사람도 이러 저러한 편법으로 다른 모양을 주장하며 살지만
결국에는 빈 채로 놔둔 우리 사람의 웅덩이도 언젠가는 채워져야 합니다.

채근담에는 이런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사람은 이 대자연과 일대 일의 존재다. 자신을 벗으로 삼고,
아무 것에도 구속되지 않으며, 내 마음이 주인이 되어 살아간다면
그 이상 평안한 세상이 없다.

즉 이 대자연의 만물을 내 마음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만물에 이용당한다면 항상 고통이 떠나지 않는다.
사람은 재물의 노예가 되기 때문에 얻지 못하면 슬퍼하고,
가지고 있으면 잃을까 근심한다.

사람이 재물에 구속당하면 한오라기의 머리털에도 자신을 결박당하게 된다.
차라리 개개의 물건에 구애되지 않고 대자연 전부를 나의 주재하에 둔다면
유유자적하여 불행도 행복도 더 초월할 수 있다."

자연이라는 인간의 본성을 무시하고 살아가다보니 늘 여유가 없습니다.
여유가 없다보니 초조해지고 불안해지고, 하는 일마다 스트레스가 됩니다.
조금은 참고 넘어갈만한 일 조차도 일단 시비를 걸고 싸워나갑니다.
더불어 사는 삶, 상대의 입장을 조금만 헤아려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고 흘러 그 빔들을, 그 부족한 공간들을
채우고 나서야 다시 흐르듯이 우리 삶도 빈곳을 채워가는
그 작은 여유를 가지려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내 빔에 머물러, 내 부족함에 머물러 겸손으로 그 모자람을 채울줄 알며,
벽을 만나면 겸허하게 한발 뒤로 물러서서 상대도 나도
편안하게 지나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줄 알았으면 합니다.
말 그대로 <순리대로>한번 살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최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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