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수 있다면
등록일0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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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있다면...
그대의 몸과 마음을 모질게 훑고 가는
시간과 추억들을
지금 이자리에 묶어 두고 싶습니다.
그럴 수 있다면...
그대의 잠자리를 어지럽히고 밤을 태우는
모든 고뇌와 번민들을
말간 입김으로 녹여
숙면의 푹신한 베개를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이지
내가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가진 것이라곤
이렇게 먼 하늘 우러르다
그대가 찾아들면
쉬어갈 작은 가슴 한자리를 내어 주는
보잘것 없는 몸짓 뿐입니다
다문 입
조용한 냉가슴
젖은 눈빛만을 간직한
이 가난한 여인은
줄것 없는 빈손이 부끄럽습니다
그럴 수만 있다면
내 소박한 꿈 조차도
그대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 風 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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