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등록일0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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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적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 책장을 덮으며
소망하였었다
나도 누군가를 위하여
마지막 잎새를 그려 줄
숭고한 사랑을 하리라고
그런데 사십을 훌쩍 넘은 지금
누군가를 위한 진정한
사랑을 하였는지
반문이 이는건 왜일까?
나만을 위한 사랑을 찾다가
내가 그를 이해하기도 전에
떠나온 사랑들은 아니었는지
나는 아직 사랑을 모른다
지금도 누군가를 가슴에 담고서도
말을 아끼고 또 아끼며
침묵으로 몸을 사리고 있다
내 종착역에 다다르기 전에
누군가를 위한 사랑
사랑을 위한 사랑의 노래를
혼신을 다하여 부르고 싶은데
황량한
빈 들녘에서도
시리지 않을 가슴으로
설 수 있어야 하는데
한 번쯤
사랑의 잎새를 그리고
떠날 수 있어야 하는데
나는 여전히
서툰 사랑의 길을 가고 있다
= 風 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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