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등록일0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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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에 내린 이슬 같이
바람난 촛불 같이
몸살하는 조나단 같이
하얀가슴 움켜쥐고 거품일며
인생담은 바랑차고 잠을 깨기 시작하면
하루는 오늘을 단속하고
단지 오늘
내일도 오늘
처음이 오늘이면 끝도 오늘이다
큰 눈 껌뻑이며
쟁기질 멈추어 주인시선 마주하는 황소처럼
마음은 간절한 애원 가득
바퀴로 굴러가는 생명
밤조명 아래 쓰러진 패잔병 처럼
운명에 저항하는 자여!
삶을 거부하는 자여!
절망을 일삼는 자여!
무엇이 남았는가?
무엇이 달라졌는가?
맡아놓은 생명줄에 최선을 널어보자는 거다
곧 인생을 마름할 시간
그것을 모를리 없다
다만 모르기를 기원할 뿐
살다가
그냥 하루로 살다가
그러나 의지로 살다가
하루 해가지면 별이 나온다더라
별은 죽은 영혼의 모습
눈물은 없지만 슬픔이 많아
내일이 또 하루로 온다더라고
삶의 벽에 발을 붙이고
떨리는 힘찬 날개짓
오늘이 절대 마지막이 아님을
그러나
오늘이 또 있지 않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는거다
= 風 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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