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등록일0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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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내
땀으로 얼룩진 손을 어둠에 묻고서
향내나는 아침을 위해
이밤 육신을 눕히는 자 몇이나 될까?
도끼자루 내려놓은 울아버지
사흘을 허리 아파 누우셨던
장작더미 허물어다가
아궁이에 헌틀반틀 집어 넣고
쏘시개에 불살라 굼불 지피면
낮은 아궁이 속에서 타들어
밤은 점차 좋은 숯이 된다
우리네 아궁이에 불이 살아날 때마다
누군가의 슬픈 넋은 불티가 되어
검은 천정에 날아 박힌다
밤하늘에 가득히 빛이 있는 지금까지
태고에서 부터 얼마나 많은
불길이 솟았을까?
성실한 자는 큰 별이 되고
게으른 자는 작은 별이 되고
거짓된 자는 까만 재가 되었다
저 밝은 별들 중 어느 하나는
내 사랑한 혼백이리니
결딜수 있는 그리움으로
붉은 홍시 아슬히 달고 섰는 감나무에
기대어 턱괴고 앉아
나는 어제처럼
별 자리를 찾아 실눈을 뜬다
= 風 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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