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등록일0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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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뭉치로 겹겹이 싸인
그리움의 껍질을 벗기던 멍든 손톱 어루다가
고개든 창밖엔 눈이 오시는데
바람을 탄 거친 숨가뿜이
마치 하이얀 비다
땅을 적시는 이 눈이 흘러서
조잘조잘 살가운 또랑을 지나고
살을 깎는 속앓이로 시냇물을 지나고
영혼을 녹이는 고뇌의 강을 지나고
마침내 얼싸안는 황홀한 바다에 다다르면
그때 우리 바다로 가자
겨울바다의 쓸쓸함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바다에 묻히고 싶은 사람들끼리
치렁한 그리움을 입고있는 사람들끼리
바다로 가자.
그 대지 앞에서 끓어오르는 향수를 보고
그 자유 앞에서 얽매인 사슬을 풀어버리고
그 영혼 앞에서 사람들의 함성을 삼키고
바래지않는 하늘빛 고운 사랑을 찾도록 하자
사람아! 겨울바다로 가자
너를 부르는
내 가슴은 항상 그리움이다.
= 風 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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