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때가 있었지
등록일0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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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문득
나를 털고 일상에서 일어서고 싶은 때가 있었다
이따금 몸살처럼
삶의 허물을 벗어 놓고 하늘을 밟아 돌고 싶은 때가 있었다
흑백의 갈림길에서
거친 손짓으로 세상사 모두를 헝클어 버리고 싶은 때가 있었다
이유도 모르게
큰길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목놓아 울고 싶은 때가 있었다
아무도 없음에도
가슴앓이로 절절한 그리움에 빠져 보고 싶은 때가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
혼신을 다하여 사랑하고 싶은 때가 있었다
농익은 구리빛 햇살이
초록잎을 말리며 계절을 음미하는 즈음엔
흐릿한 기억 속에서 떠난 님이 행여 오시려나
길목에서 작정없는 기다림으로
애처로이 눈길 흘리던 때가 있었다
그래,
그런 때가 있었지
나도 너도...
........ 風 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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