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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산행

등록일06-02-20 조회수150 댓글0
야간 산행/풀잎강

당신의 이름이 옥녀였던가요.
아스라한 꿈길로 다녔던 날
달빛 아래 꿈꾸던 사랑
내 희미한 기억 속
그네의 이름을 닮은 듯
다정으로 나가오는 이름입니다.

어둠이 주는 신비로움
스칠듯 느껴지는 두려움
부드러움으로
포옹하는
당신의 포근함에 빠져
끝없는 구애로
당신을 사랑하려 합니다.

풀벌레 울음이
애처로운 두견새 울음이
가던 길 멈추게할 줄 알았는데
울음도 멈춰지고
이야기는 사라진 여인처럼
말 한마디 없는
성스런 몸짓으로
당신 품안으로
당신은 나를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가뿐 숨 몰아가며
사랑의 열기로
땀 방울은 비 오듯
내 가슴 계곡을 타고 흐르며
깊고 깊은
당신 안으로 몰입할 때

저 멀리 두고 온 도시의 불빛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강
건너온 듯 아득한데
바람이 불러오는 사랑
별들이 부르는 연가 속에
당신을 더듬어 오르는 사랑으로
나는 태우고 또 태워 지고 있습니다.

아!
당신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날리는 깃발이여! 태극기여!
말할 수 없는 희열
당신 사랑이 물밀듯
가슴으로 회오리쳐 옵니다.
나는 엎드려
당신 이마에 입맞춤으로
하늘로 이어지는
당신 사랑을 확인하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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