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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등록일06-02-25 조회수106 댓글0
외면

詩:풀잎강

모릅니다. 
당신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가슴에 휘몰아치며 부는
바람의 서러운 그리움도 알고 
비틀거리며 떨어지는 
낙엽의 슬픈 사랑도 알지만 
정말, 당신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어느 날 갔던 숲속으로 
찍혀진 발자국 마다 
가슴 아릿한 그리움 
그 향기 부르는 소리 
가슴에는 휭하니 부는 바람 
눈물만 아픈 기억 더듬고 있나 봅니다. 

눈망물이 아름다워 
한없이 빠져들었던 눈동자 
들국화 고고함 스민 당신 
내 생애 언제 어느 날에 
당신 같은 아름다운 여인을 
내 가슴에 품은 적 있었나요.

다 꿈길로 지나간 날 
내 인생에 당신은 없었고 
우리의 사랑은 더욱 없었으니 
당신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당신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미안하다는 말 밖에 
당신에게 드릴 수 없는데 
명치끝 치미는 
이 아픔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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