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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06-03-14 조회수102 댓글0

춘풍이 몹시도 불던 날
서릿발 털어낸 씨앗 하나
아프게 가슴을 파고 묻었다

아직은 맨발로 서기엔 시린 땅
쪼그려 앉은채 안타까이 온화의 볕을 기다리는데
봄볕은 어느 언덕배기에 걸려 졸고있는지
햇살의 눈길은 여전히 매정하다

저린 발
코끝에 침발라 삭이고 일어서야 하는데
회한의 기운은 눈앞을 어지럽힌다

새싹이 돋아
초록의 날개를 달면
사분거리는 꽃망울을
볼 수 있을까?

언 씨앗에도
볕이 스밀까?




= 風 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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