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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야

등록일06-03-31 조회수121 댓글0

춘야/풀잎강

 

어두운 숲 속

달빛이 서럽도록

내려오는

아름다운 봄날 밤

견딜 수 없어 그리움 때문에

밤새 울어대는 두견새


고운 빛 흐르는

짧디 짧은 봄날

피었다 가는

꽃잎은

떨어져 흐느끼며


휘영청 밝은 달은

안으로만

봄빛 담으려다

스치는 봄바람에 넋마저 앗기고


산기슭 계곡마다

견딜 수 없는

봄날 밤의 아픔을

서리, 서리

은빛으로 물들여 풀어놓고 있다.


두견새야 네 아니 울고

이 밤 어이 보낼까

못내 이루지 못한 잠

함께 하는 너 있어 고마움뿐이란다.


나도 잠 못 들어

밤새워 뒤척이다

달려오는 품에 안긴

하얀 새벽 미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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