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고 비웠는데
등록일0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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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 잎 강*
그리움도 비웠습니다. 눈물도 서러움도 비워습니다. 사랑도 비웠습니다. 비우고 또 비웠습니다. 그리고 시간속으로 숨어 버렸습니다.
한장씩 떨어져 나가는 달력 뒤로 숨어 울음마져 삼키고 소리 내지 않았습니다.
비워 버린 마음으로 어둠 찾아 숨어 들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줄 알았는데 태고의 혼돈 같은 소용돌이로 마음은 더욱 흔들리고
몸부림으로 비웠는데 비워진 자리로 찾아 드는 더 지독한 그리움들이 숨어 버린 마음을 울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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