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계절마다 번갈아가며 피는 꽃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쁘고 고운 저 빛깔들은 어디서 오는 것입니까...
노랑, 빨강, 파랑, 분홍, 하양, 자주...
창문에 턱을 괴고 앉아 건너편 집 이층 테라스에 핀 꽃들을 바라보다가
발명왕 에디슨이 숨을 거두기 전에 했다는 그 말이 생각났습니다.
"저기 저쪽은 참 아름답군!"
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한 여자가
테라스에 늘어진 꽃 화분에 물을 주고 있었습니다.
물뿌리개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 분수와 그녀의 허리 사이로 작고 예쁜
무지개가 생겨나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 그때 문득
'무지개는 하늘 저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는 것이구나'라는
작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꿈, 행복, 죽음, 영혼, 천국 그리고 저기 저쪽까지...
그 모두가 이곳에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비밀번호를 입력해 사이버 공간을 열듯이
물뿌리개에서 무지개가 생겨나듯이
무언가 삶의, 인생의, 비밀번호만 안다면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 저곳으로 드나들 수 있지 않을까요?
그 비밀번호는 하느님일까, 마음일까, 깨달음일까 아니면 아직 만들지 못한
어떤 파란 안경일까요...
그렇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이곳은 공간의 버전만 다를 뿐, 서로 엇갈리며 스쳐 지나는
둥근 회전문처럼 과거와 현재가 함께 오버랩되며 천국이 서로 공존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계신 그곳은 어떤지요.
혹여 당신이 서 계신 바로 그곳이
아름다운 꽃 속이고 무지개가 있는 곳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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