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
등록일01-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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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역국.
해마다 생일날이되면 엄마 생각이난다.
평소엔 엄마랑 살갑게 지내지않는터라 전화도 자주안하면서..
엄마는 이상하게도 내 생일날이되면 정성을다해서 생일상을 차려주셨다.
평소 다른 엄마들처럼 아들 딸 차별이 자연스러우셨던 분이었는데
동생들 생일은 미역국만 달랑끓이면서 내생일은 친구들까지 초대하게하고
맛있는 음식을 한상가득 차리시고...
난 두고두고 그게 잘 이해가 가지않았다.
언제나 집안에 허드렛일은 다 나시키고 오로지 큰아들을 신처럼 받드시는분이
왜 내 생일만은 그렇게 거하게 차려주셨을까?
그 이유는 결혼하고 차차 깨달았다.
여자가 결혼하고 아이낳고나면 자기 생일 챙겨먹기가 얼마나 어려운건지..
사실 내생일이라고 미역국긇이는것조차 귀찬을때가 많다.
심지어 생일날 아침도 점심도 굶을때가 태반이다.
그 시간에 잠을 자고싶을만큼 애키우는게 힘들었거나
새벽에 일어나 애들 보내고 자다보면 생일아침밥먹는것도 잊어버릴때가많다.
그래서 엄마는 결혼전에 딸한테 그렇게 근사한 생일상을 차려주셧나보다.
품에있을때만이라도 생일상받아보라고..
그런생각까지하면 울 엄마가 조금은 배려깊은분이아니었나
그런 생각도 해본다.
올해 내생일도 미역국은 안끓이겠지만 대신에 아이들데리고 피자집가서
좋아하는 스파게티라도 먹어야겠다.
국수먹으면 오래산다니....
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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