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얼굴을 한 야만 !
어제 티브이 뉴스에서 아프간전쟁에 대한 보도를 접하고 문득
수십년전에 읽은 70년대 프랑스의 신철학파의 기수 베르나르 앙리 레비의
저서 인간의 얼굴을 한 야만 이 떠 올랐습니다.
원래 그 책의 내용은 집권한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이 주된 것이었지만
그렇다고 부르조아자본주의에 대해 호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저술된 것도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 됩니다.
반군과 연계한 미국의 아프간공격이 이제 막바지 단계에 이르러
전략요충인 마쟈르이샤리프 수도 카불에 이어 잘랄라바드가 함락되고
마지막 보루인 칸다하르마저도 위험하다고 하더군요.
이겨서 승리의 쾌감을 만끽하는 넘이 있으면 처참하게 깨져서
만신창이가 되어 권토중래를 다짐하며 우는 넘도 있게마련 이지만
승패의 희비와 명암이 엇갈리는 곳이라해도 제발 잔인하고
야만적인 피의 보복만은 없었으면 합니다.
떠그럴 ! 우짜던동 힘이 보배라니까 !
각설하고 PAX AMERICANA 의 강요를 국가정책의 최우선으로
견지해온 조져뿌셔와 펜타곤은 아프가니스탄인들이 혹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침략자들에게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광대하고 풍요로운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학살까지 당하고도 역사의 뒤안길에 인디언보호구역내의
관광상품으로 전락해버린 그 시절의 아메리카 인디언들과는 다르다는
사실에 쪼매라도 일찍 눈을 떠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혁명이나 전쟁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이성이나 품위를 뛰어넘는
걸출한 위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어제 뉴스에서 본 이미 죽은 탈레반 병사의
시신을 동네 개들이 줏은 소뼉다구 갖구 서로 싸우듯이 하체를 벗겨 놓고
구타하고 패대기치고 능멸하는 것은 제가 보기엔 이미 인간의 얼굴을
한 야만 그자체였습니다.
아프간 백성들도 비열하고 잔인하기는 강자앞엔 꼬리를 말고 핥아주며
충성을 맹세 하다가 상대가 병들거나 세력이 약해지면 똥무더기위의
파리떼처럼 왱왱거리며 일제히 달려들어 뼈다귀째 훑어버리는
하이에나근성을 발휘하는 이땅의 대다수 언론들이나 기회주의적지식인들과
하등 다를바 없다고 생각됩니다.
(다시 지하드에 바쳐진 시신을 능멸당한 탈레반병사의 곁으로 돌아가서)
뜨거운 총탄이 그의 육신을 관통하며 다음생에의 준비를 통고하던
그 시점에도 아마 그 젊은 탈레반의 병사는 자신의 절대적 신념체계에따라
알라 아크바르를 외치며 후회없는 죽음을 맞았을지도 모릅니다.
구소련연방의 해체와 동구권 공산주의의 몰락 , 거대 인구를 부양하기위한
경제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중국 등 당금천하에서 세계경찰국가 미국과
감히 맞서서 팍스아메리카나를 부정할 국가나 세력은 아마 없을런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로마제국이 대영제국이 또한 공산주의의 종주국 구소련연방이
그러했듯이 영원한 강자는 없는 것이 또한 세상 사는 재미 아닐런지요 .
어차피 미국이건 러시아건 중국이건 일본이건 민족자존의 자긍외교를
애시당초 포기한 약소국가의 한 구성원으로 살다보니 팔레스타인이나
아프가니스탄 쪽에 연민의 정이 느껴 지는 것도 인지상정이겠지요.
그러나 약소국인 우리보다도 훨씬 작고 약한 그들이지만 자긍심 하나만은
못난 우리보다 100배 아름답지 않은가요 ?
저는 북한이나 김정일이를 시덥쟎게 생각 하지만 그넘들에게도
자존외교 강성대국건설 이 두가지 만큼은 반드시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미련곰탱이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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