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일요일 아침..
상할머니의 소천 소식을 듣고 정신 없이 준비를 하고 시골로 내려갔다
올해 103세 되신 우리 시조모님!
현풍 3대 미인이라 할 정도로 곱고 인정 많고 깔끔하시며
경우가 바르고 일을 두고 그냥 보지 못하시던 부지런한 할머니...
자식과 손자,손녀들에 대한 욕심이 남달랐던 할머니...
조선에 없는 금띠같은 신랑 만난줄 알으라고 하시던 할머니...
키질을 못하던 나에게 남의 속에 있는 글도 배우는데 이까짓 일을
못 배우느냐고 하시던 할머니..
증손자(우리 아들) 를 보시고 그렇게 좋아하시던 할머니..
사탕 한 봉지, 과자 한 통으로도 그렇게 좋아하시던 할머니..
20년간 지켜보면서... 잠시 생각에 젖어본다
예수 믿는 나를 못마땅하게 여기시고 언짢아 하시더니
손자들의 권유와 손부들의 권유에 93세에 세례를 받으셨다
우리 상할머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던 날..
나는 얼머나 기쁨과 감사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얼마 후 제사는 추도식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 후 10년...
이번에는 슬픔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작년 부터 치매로 고생은 하셨지만..
하늘 나라 가시는 길은 주무시듯 가셨다
잘해 드린건 기억에 없고 잘못해 드린 것만 자꾸 생각났다
도착하자마자 할머니 앞에서 얼마나 많이 회개하며 울었는지 모른다
살아계실 때 더 자주 찾아 뵙고 잘해 들릴걸....
하늘 나라에 먼저 가신 할머니..
이제는 할머니께 못다한 효도..어머님께 잘해드려야지..
생전에도 이걸 많이 강조 하셨지만..
정신 없이 3일이 지나고 ..
우리 삶을 잠시 돌아본다
우리의 인생!
강건하게 살아야 70-80 세이며
100세 넘게 살아도 육신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것을..
앞으로는 아옹다옹하며 살지 말아야지..
마음의 여유를 누리고 살아가야지......(골드)
-참고-
시댁 식구가 싫어 시금치 나물도 싫어 한다는 요즘..
그래도 지혜로운 며느리가 되기를 애써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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