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
등록일0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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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
이제부터 모든 이가 저의 신부님이 되십니다.
나는 이제부터 죄 지은 어린 양이 되어
무릎꿇고 눈물의 비명을 흩뿌리렵니다.
아무쪼록 이 가련하고 어리석은 양을
다시금 절규하지 않게 하옵소서
죄를 죽도록 싫어하던 날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아름다운 나날들이 있었지만
이제 나는 내 다짐을 점점 필요악이란 변명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습니다.
결국 죄를 인정함으로서 저는 커다란 죄를 안게 되었습니다...
저 혼자 그랬다는 것은 슬프지 않습니다.
내가 정말 크게 저지른 죄목은
타인마저 나와 같이 되어간다는 것입니다...
이 사회에서 부대끼며 결국 인간이란 동화되어 가지만
그에 의해서 저는 죄를 쌓아가고 있었습니다...
제 잘못을 저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설사 예수께서 손을 내민다 해도!
오로지 죄를 싫어할 뿐 죄를 막아내진 못했나니.
절절히 토로하는 이미 더럽혀진 내 죄의 삶을 위해
저 슬픈 오르간으로 바하의 토카타와 푸가를 울려주소서...
마음속 깊숙히 중후하게 울려 퍼지는 저 오르간의 선율은
이제 제 갈 길을 정해주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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