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담아둘 수 있는
마음 주머니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미움덩어리를 담아둘 수 있는
마음 주머니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없는 욕망으로 인하여
끓어오르는 불씨를 가두어둘 수 있는
마음 주머니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보고싶고
또 보고싶은
님의 얼굴도...

들어도
또 듣고 싶은
님의 목소리도
담아둘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먼 훗날
마음 주머니 조용히 꺼내어
헤쳐 풀어보며
냉가슴 봄 눈 녹듯
스르르 녹아 내릴 때
그때는 말할 수 있을까요...
모두가 사랑이었다고...

참으로 열심히
사랑하며 살았노라고

참으로
사랑을 담아둘 수 있는
마음 주머니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