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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끔은 보호 받고 싶다.

등록일02-02-03 조회수110 댓글0

밤새 열에 시달리고 찬 수건을 머리에 대고 잠들었다가, 자신도 모르게 핸드폰을
눌러 댔는거 같다.
집안에는 아무도 없고..
나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자신도 모르게 보호 받고 싶은 본능이 일어나.
다시 나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 왔다.
다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 여보세요" 하니까, 상대편에서는 목소리가 안들린다고
난리다.
큰 소리로 말하란다...활기차게..
에이구 아파 죽겟는데, 큰소리가 나오나? 활기는 얼어죽을 활기???
달려와 위로는 못해 줄망정 큰 소리는 치지 말아야지!
남자들은 이렇게 단순한가?
차라리 기대를 하지 말아야지,
자기네들이 아플땐 여자들에게 오만가지 간호를 받으면서, 아프다고 하면  하나 같이 싫어할까?
핸드폰을 챙개치고 누워 있으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친정엄마가 생각이 난다.
아프면  달려와 오만 정성을 다 기울리던 어머니...
이제 내가 보호해 주어야 하는데, 못난 딸은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 뵙지도 못하고..
인간의 신체 기능은 너무나 오묘하다.
바쁘게 움직이면 이렇게 병을 나게 만들어 아무것도 할수 없게 하고.쉬게 만드니...
하루 종일 누워 잠자고 또 자고, 땀에 젖은 옷을 벗어내고...
저녁이 되서야   열도 내라고 새롭게 기운이 생기고 머리가 맑아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직 집안에는 아무도 없다. 다들 어디 갔을까?
오늘 같은 날은 나도 보호 받고 싶고 위로 받고 싶다.
나도 나약한 너무나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

   프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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